(디모인<美아이오와州> AP=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폴 라이언 하원의원이 13일 아이오와주(州)에서 '오바마 저격수'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라이언 의원이 이틀전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단독으로 선거 캠페인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아이오와는 우열을 점치기 어려운 경합주(스윙스테이트)인 만큼 기선을 제압하려는 양당의 움직임이 활발하고 오바마 대통령도 사흘간의 버스 투어로 이에 가세하면서 이날 특히 주목을 받았다.


위스콘신주 출신의 7선 의원인 라이언은 이날 집회에 청바지 차림에 붉은색과 흰색의 체크셔츠, 그리고 카우보이 부츠를 신고 등장, 환호하는 수천명의 지지자 앞에 섰다.


라이언은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부터 플로리다에서 같이 유세를 하는 대신 아이오와로 가서 '오바마 바람'에 맞불을 놓으라는 특명을 받은 참이었다.


라이언은 우선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희망이 없는 미래를 넘겨주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부터 이 지역 버스 투어에 나선 것을 감안 "여러분이 대통령을 보게 되면 내가 미국 전역의 시민으로부터 받는 것과 똑같은 질문, 즉 '대통령님, 일자리는 어디에 있나요?'라고 묻게 될 것"이라며 일자리 문제를 부각시켰다.


라이언은 또 자신이 아이오와와 이웃한 위스콘신 출신임을 내세워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라며 지역적 친밀감을 강조했다.


하지만 '아이오와 박람회' 장소에서 한 연설은 일부 시위대에 의해 여러 차례 방해를 받았다. 시위대는 "중산층에 대한 전쟁을 중단하라"고 외쳤고, 한 여성은 라이언에 서 있는 무대에 올라갔다가 보안요원들에 의해 끌려 내려오기도 했다.


라이언은 자신의 강경한 긴축 프로그램에 대한 거센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당신은 정말 메디케어(노인층 의료보험)를 축소하길 바라나"라는 질문을 받았지만 대응을 하지 않는 등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아이오와 가뭄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법안을 가로막고 있는 하원 공화당 의원'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대신 나중에 이들 정책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며 피해 갔다.


이 지역 버스 투어를 시작한 오바마 대통령도 라이언 의원을 겨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중에게 "여러분이 라이언 의원을 보면 (홍수 피해지를 돕기 위한) 농장법안이 아이오와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해 줘라"라며 "아이오와 등 지방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해야 할 때 정치는 일단 제쳐놔야 한다"고 공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라이언이 떠나고 나서 수시간 후 아이오와 박람회장을 찾아 약 1시간 동안 머물렀다. 오바마는 가족단위의 시민에게 인사를 나누고는 전직 아이오와 주지사인 톰 빌삭 농무장관과 함께 맥주 한잔을 즐기기도 했다.


아이오와는 선거인단이 6명에 불과하지만, 오바마에게는 특별한 곳이다.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이곳에서 출정식을 하면서 풀뿌리 운동을 시작,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었다. 지난번 대선 때도 2004년 부시에게 빼앗겼던 승리를 되찾았으나 2010년 중간선거 때 민주당이 패하면서 오바마는 이 지역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