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은 하나님께서 통일의 예행연습을 위해 남한에 보내주신 ‘천사’로 불린다. 특히 탈북 이후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입국하기까지 이들은 대부분 교회와 크리스천들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예수님을 영접한다. 그러나 정착 과정에서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실정. 이처럼 탈북자 선교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청되는 상황에서, 탈북자들을 가장 잘 아는 탈북자 출신 전도사·목사 등 사역자들에게 탈북자 선교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현재 탈북사역자는 20여명에 달하며, 신학교에 다니는 등 사역을 지망하는 이들은 1백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목회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라면… 앞으로 북한에 세워질 교회의 모델을 만드는 것입니다. 통일 후에도 시행착오를 겪어선 안 되잖아요?”
지난 1992년 탈북해 5년 후 ‘자유 대한민국’에 입국, 2003년 감신대를 졸업하고 2004년 12월부터 새터교회를 개척해 목회하고 있는(2009년 목사안수) 강철호 목사의 초점은 여전히 ‘북한’에 맞춰져 있었다.
“북한 사람들은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교육을 너무 많이 받아 왔습니다. 통일 후 북한에 세워지는 교회들이 시행착오를 겪는다면, 기독교에 대한 불신이 그들 안에 심겨질 수 있습니다. 철저히 준비해서 바른 길로 가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우리 교회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강철호 목사는 새터교회에 대해 ‘통일 후 북한에 세워질 교회들의 예행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라 정의했다. “탈북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통일이 되면 여기서 살지, 고향으로 돌아갈지를요. 99%가 여기 모든 걸 버려두고 고향으로 가겠답니다. 이것만 봐도 북한 사람들이 통일 후에 북한으로 가서 끼칠 영향력이 얼마나 클지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여기서 지금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통일 이후에는 한국교회가 보인 여러 갈등들을 답습하지 않고 하나되는 모습, 기도하는 모습, 영성을 채워가는 모습이 되어야죠. 그 날을 준비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이자 과정입니다.”
-한국교회에 실망스러운 점이 많은 것 같다.
“교회간·교단간 갈등이나 목회자 부정부패 등은 엄청난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지도자라면 일반 사람들이 배워야 할 모습을 갖춰야 하는데, 정치적인 이슈를 놓고 서로 싸우는 모습도 신앙을 떨어뜨리죠. 탈북민들의 신앙은 아직 탄탄하지 못한데, 그런 모습들을 보며 하나님을 부정하기도 합니다.
“탈북자 선교 힘들어진 이유는 ‘돈으로 하려고 했기 때문’”
하지만 탈북민들이 한국교회 모습을 보고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저는 그런 모습들을 보고 하나님과 교회를 평가하는 건 잘못이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그 분들을 비롯해 우리 모두 사람이고 죄인 아니냐? 예수님도 이 땅에 오셔서 죄와 많은 싸움을 하셨다. 우리는 예수님만 믿고 바라보면서 가면 된다’고요. 꾸준히 기도하면서 가면 탈북자들의 신앙도 성장하리라 봅니다.”
-한국교회의 탈북자 선교에 있어 가장 이해하기 힘든 점은.
“중국에서 예수님 믿고 온 사람들이 많은데, 그때의 신앙과 한국 와서의 신앙이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교회는 이 땅의 탈북민들에게 가장 먼저 ‘구제’를 가르칩니다. 도움을 주면서, 교회는 마치 도와주는 곳인양 비치게 해요. 중국에서 예수를 만났을 땐 그 분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먼저 배웠지, 어느 교회에서건 주머니 채워주는 모습은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교회는 탈북자들에게 가장 먼저 ‘주는 것’부터 가르쳐요.
왜 그러는가 봤더니, 탈북자들에게 그냥 오라고 하면 안 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교회가 전도를 하고 신앙적인 영감을 줘서 오도록 해야 하는데, 소위 ‘물질공세’에요. ‘우리가 널 도와주니 교회에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탈북자들이 교회를 동사무소처럼 어려운 사람 돕는 곳이라 생각해버려요. 구제는 나라에서 하는 것 아닙니까? 복지제도가 있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한국교회들은 탈북자 선교를 그렇게 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탈북민들이 교회를 잘못 생각하게 됐어요. 그렇게 도와준다고 고맙게 생각하기보다, 교회에서 사정이 생겨서 도움을 줄이면 ‘왜 도와주지 않는가?’ 이런 못된 생각을 가집니다. 그러면 한국교회는 ‘왜 탈북자들은 이런 생각밖에 못 하는가’ 비난합니다. 탈북자들도 문제이지만, 한국교회가 그런 빌미를 만들어 놓고 돈 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평가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래서 많은 탈북민들이 ‘교회’ 하면 문제를 갖고 나아가 하나님을 만나고 기도하는 곳, 마음과 정성과 뜻을 다해 예배하는 곳이라는 인식보다는, 내가 어려울 때 나가서 도움을 받는 곳이 되고 말았어요. 평상시에는 안 나가다 어려워지면 나가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탈북자 선교가 힘들어진 것은 결국 ‘돈으로 다 해 놓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 목사는 “처음부터 돈으로 오게 하는 ‘버릇’을 들이지 않았더라면 바른 신앙을 갖고 교회를 나왔을텐데…” 라며 “신앙을 갖고 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교회가 도와주는 곳인줄 알고 이곳 저곳 떠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바람직한 탈북자 선교의 방향은.
“도와주는 건 정말 좋은 일입니다. 교회가 마땅히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하지만, 신앙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도와주기부터 하고 교회로 나오게 하면 신앙의 근본을 알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니 이단 교회에서 따라합니다. 그것도 일반 교회보다 훨씬 많이 주니까 탈북민이 6백명이나 나간답니다.
“한국교회는 탈북민들 지원해줄 돈으로 탈북 사역자들 키워달라”
이제는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탈북자를 케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 가 보십시오. 한국 목사님들이 아무리 좋은 설교를 하고 이야기를 나눠도 탈북민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적개심이 있어서 눈도 안 마주치려고 해요. 그런데 같은 탈북자를 만나면 눈도 마주치지 않다가도 귀를 기울이고 똑바로 쳐다봅니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기 시작해요. 마음이 열려야 전도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선교사들도 한국식이 아니라 현지 사정에 맞게 해야 선교가 잘 되듯, ‘탈북민’이라는 현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한국교회 고질병은 이것입니다. ‘탈북민이 탈북민을 어떻게 전도할 수 있으며, 신앙으로 이끌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을 가진 목사님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저는 이게 잘못됐다고 봅니다. 탈북민이라도 정규 신학을 했으면 똑같은 전도사이고 목사 아닙니까? 탈북민이 탈북민을 케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탈북민들 지원할 돈으로 탈북 사역자들을 잘 키워서 교회를 세우게 하고, 그들 자체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패턴을 과감하게 바꿔야 합니다. 탈북민을 통한 탈북민 선교, 북한 선교가 많이 일어나야 해요. 남쪽 사람들은 탈북 사명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물질을 후원하는 것입니다. 그 사명을 잘 감당해 준다면 모든 것이 잘 될텐데,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 솔직하게 한국 대형교회들이 얼마나 탈북민 선교를 많이 했습니까? 하지만 성공한 교회가 있습니까? 저는 다 실패했다고 봅니다. 이게 바로 북한 선교입니다. 원인을 알았으면 다시는 그런 실패를 겪지 않도록 준비해야 하는데, 그걸 못 하고 있어요. 탈북민이 탈북민을 전도할 수 있습니다.”
강 목사는 통일 운동에 대해서도 “자꾸 우리가 뭔가 하려 하니 안 되는데, 의지는 좋지만 북한에 들어갈 수도 없는 등 조건이 안 된다”며 “대한민국이 평화통일을 지향한다면, 북한 사람들에게 평화를 알게 하고 스스로 이를 쟁취하도록 이끌고 그러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탈북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남한으로 보내셨고요. 우리에게 민주주의가 뭔지 가르치고, 북한 사람들에게 다시 가르치라는 겁니다. 그런데, 남한 사람들은 ‘너희는 항상 배워야 할 사람들’이라 생각해요. 탈북자들 중에서도 지도자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고, 배워야 한다고만 하다 보니 북한 선교도, 통일도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을 쉽게 보거나 어리석게 봐서는 안 됩니다. 통일이 되고 그 사람들 전도하려면 엄청난 에너지 소비와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겁니다. 현장에서는 탈북민 선교가 보통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통일을 준비하지 않아요. 결국 북한 사람들을 가장 잘 아는 이 땅의 탈북민들을 피나게 준비시켜 그 사람들을 보내야지요. 성경에 추수할 곡식은 많으나 일꾼이 적다고 했습니다. 한국교회가 ‘북한교회 재건’ 이야기들을 하는데, 사람 키우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교회를 세우자고 그 사람들을 깨워 헌금을 모아 작은 건물이라도 세워야 재건이 되는 것 아니겠어요?”
▲강철호 목사가 새터교회 목사실에 붙어있는 북한 지도에서 고향인 함경남도 함흥을 가리키고 있다. ⓒ이대웅 기자 |
“목회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라면… 앞으로 북한에 세워질 교회의 모델을 만드는 것입니다. 통일 후에도 시행착오를 겪어선 안 되잖아요?”
지난 1992년 탈북해 5년 후 ‘자유 대한민국’에 입국, 2003년 감신대를 졸업하고 2004년 12월부터 새터교회를 개척해 목회하고 있는(2009년 목사안수) 강철호 목사의 초점은 여전히 ‘북한’에 맞춰져 있었다.
“북한 사람들은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교육을 너무 많이 받아 왔습니다. 통일 후 북한에 세워지는 교회들이 시행착오를 겪는다면, 기독교에 대한 불신이 그들 안에 심겨질 수 있습니다. 철저히 준비해서 바른 길로 가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우리 교회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강철호 목사는 새터교회에 대해 ‘통일 후 북한에 세워질 교회들의 예행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라 정의했다. “탈북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통일이 되면 여기서 살지, 고향으로 돌아갈지를요. 99%가 여기 모든 걸 버려두고 고향으로 가겠답니다. 이것만 봐도 북한 사람들이 통일 후에 북한으로 가서 끼칠 영향력이 얼마나 클지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여기서 지금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통일 이후에는 한국교회가 보인 여러 갈등들을 답습하지 않고 하나되는 모습, 기도하는 모습, 영성을 채워가는 모습이 되어야죠. 그 날을 준비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이자 과정입니다.”
-한국교회에 실망스러운 점이 많은 것 같다.
“교회간·교단간 갈등이나 목회자 부정부패 등은 엄청난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지도자라면 일반 사람들이 배워야 할 모습을 갖춰야 하는데, 정치적인 이슈를 놓고 서로 싸우는 모습도 신앙을 떨어뜨리죠. 탈북민들의 신앙은 아직 탄탄하지 못한데, 그런 모습들을 보며 하나님을 부정하기도 합니다.
“탈북자 선교 힘들어진 이유는 ‘돈으로 하려고 했기 때문’”
하지만 탈북민들이 한국교회 모습을 보고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저는 그런 모습들을 보고 하나님과 교회를 평가하는 건 잘못이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그 분들을 비롯해 우리 모두 사람이고 죄인 아니냐? 예수님도 이 땅에 오셔서 죄와 많은 싸움을 하셨다. 우리는 예수님만 믿고 바라보면서 가면 된다’고요. 꾸준히 기도하면서 가면 탈북자들의 신앙도 성장하리라 봅니다.”
-한국교회의 탈북자 선교에 있어 가장 이해하기 힘든 점은.
“중국에서 예수님 믿고 온 사람들이 많은데, 그때의 신앙과 한국 와서의 신앙이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교회는 이 땅의 탈북민들에게 가장 먼저 ‘구제’를 가르칩니다. 도움을 주면서, 교회는 마치 도와주는 곳인양 비치게 해요. 중국에서 예수를 만났을 땐 그 분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먼저 배웠지, 어느 교회에서건 주머니 채워주는 모습은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교회는 탈북자들에게 가장 먼저 ‘주는 것’부터 가르쳐요.
▲새터교회 주관으로 이제는 ‘받은 사랑을 나눠주기 위해’탈북 어르신들이 조직한 진달래나눔봉사단이 이웃 어르신들에게 북한음식을 무료로 대접하고 있는 모습. 새터교회는 탈북민들의 자립을 위해 지원센터를 세우고 여성과 청소년, 노인들의 복지에도 힘쓰고 있다. ⓒ새터교회 제공 |
왜 그러는가 봤더니, 탈북자들에게 그냥 오라고 하면 안 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교회가 전도를 하고 신앙적인 영감을 줘서 오도록 해야 하는데, 소위 ‘물질공세’에요. ‘우리가 널 도와주니 교회에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탈북자들이 교회를 동사무소처럼 어려운 사람 돕는 곳이라 생각해버려요. 구제는 나라에서 하는 것 아닙니까? 복지제도가 있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한국교회들은 탈북자 선교를 그렇게 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탈북민들이 교회를 잘못 생각하게 됐어요. 그렇게 도와준다고 고맙게 생각하기보다, 교회에서 사정이 생겨서 도움을 줄이면 ‘왜 도와주지 않는가?’ 이런 못된 생각을 가집니다. 그러면 한국교회는 ‘왜 탈북자들은 이런 생각밖에 못 하는가’ 비난합니다. 탈북자들도 문제이지만, 한국교회가 그런 빌미를 만들어 놓고 돈 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평가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래서 많은 탈북민들이 ‘교회’ 하면 문제를 갖고 나아가 하나님을 만나고 기도하는 곳, 마음과 정성과 뜻을 다해 예배하는 곳이라는 인식보다는, 내가 어려울 때 나가서 도움을 받는 곳이 되고 말았어요. 평상시에는 안 나가다 어려워지면 나가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탈북자 선교가 힘들어진 것은 결국 ‘돈으로 다 해 놓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 목사는 “처음부터 돈으로 오게 하는 ‘버릇’을 들이지 않았더라면 바른 신앙을 갖고 교회를 나왔을텐데…” 라며 “신앙을 갖고 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교회가 도와주는 곳인줄 알고 이곳 저곳 떠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바람직한 탈북자 선교의 방향은.
“도와주는 건 정말 좋은 일입니다. 교회가 마땅히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하지만, 신앙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도와주기부터 하고 교회로 나오게 하면 신앙의 근본을 알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니 이단 교회에서 따라합니다. 그것도 일반 교회보다 훨씬 많이 주니까 탈북민이 6백명이나 나간답니다.
“한국교회는 탈북민들 지원해줄 돈으로 탈북 사역자들 키워달라”
이제는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탈북자를 케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 가 보십시오. 한국 목사님들이 아무리 좋은 설교를 하고 이야기를 나눠도 탈북민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적개심이 있어서 눈도 안 마주치려고 해요. 그런데 같은 탈북자를 만나면 눈도 마주치지 않다가도 귀를 기울이고 똑바로 쳐다봅니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기 시작해요. 마음이 열려야 전도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선교사들도 한국식이 아니라 현지 사정에 맞게 해야 선교가 잘 되듯, ‘탈북민’이라는 현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한국교회 고질병은 이것입니다. ‘탈북민이 탈북민을 어떻게 전도할 수 있으며, 신앙으로 이끌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을 가진 목사님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저는 이게 잘못됐다고 봅니다. 탈북민이라도 정규 신학을 했으면 똑같은 전도사이고 목사 아닙니까? 탈북민이 탈북민을 케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탈북민들 지원할 돈으로 탈북 사역자들을 잘 키워서 교회를 세우게 하고, 그들 자체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패턴을 과감하게 바꿔야 합니다. 탈북민을 통한 탈북민 선교, 북한 선교가 많이 일어나야 해요. 남쪽 사람들은 탈북 사명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물질을 후원하는 것입니다. 그 사명을 잘 감당해 준다면 모든 것이 잘 될텐데,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 솔직하게 한국 대형교회들이 얼마나 탈북민 선교를 많이 했습니까? 하지만 성공한 교회가 있습니까? 저는 다 실패했다고 봅니다. 이게 바로 북한 선교입니다. 원인을 알았으면 다시는 그런 실패를 겪지 않도록 준비해야 하는데, 그걸 못 하고 있어요. 탈북민이 탈북민을 전도할 수 있습니다.”
강 목사는 통일 운동에 대해서도 “자꾸 우리가 뭔가 하려 하니 안 되는데, 의지는 좋지만 북한에 들어갈 수도 없는 등 조건이 안 된다”며 “대한민국이 평화통일을 지향한다면, 북한 사람들에게 평화를 알게 하고 스스로 이를 쟁취하도록 이끌고 그러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탈북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남한으로 보내셨고요. 우리에게 민주주의가 뭔지 가르치고, 북한 사람들에게 다시 가르치라는 겁니다. 그런데, 남한 사람들은 ‘너희는 항상 배워야 할 사람들’이라 생각해요. 탈북자들 중에서도 지도자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고, 배워야 한다고만 하다 보니 북한 선교도, 통일도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을 쉽게 보거나 어리석게 봐서는 안 됩니다. 통일이 되고 그 사람들 전도하려면 엄청난 에너지 소비와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겁니다. 현장에서는 탈북민 선교가 보통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통일을 준비하지 않아요. 결국 북한 사람들을 가장 잘 아는 이 땅의 탈북민들을 피나게 준비시켜 그 사람들을 보내야지요. 성경에 추수할 곡식은 많으나 일꾼이 적다고 했습니다. 한국교회가 ‘북한교회 재건’ 이야기들을 하는데, 사람 키우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교회를 세우자고 그 사람들을 깨워 헌금을 모아 작은 건물이라도 세워야 재건이 되는 것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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