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매와 대화를 하던 중입니다. “목사님, 때로는 신앙생활 열심히 하고 싶고, 기도도 열심히 하고, 뭔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살고 싶은데 잘 안됩니다. 신앙생활은 했어도 건성건성 해서 잘 모르겠다”는 말을 합니다. 그렇다면 옆에 나보다 믿음이 좋고, 신뢰할 만한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고 그 조언을 따라 살아보라 권면했습니다.

다른 이야기입니다. 어느 교회 성도 중에 속칭 ‘잘나간다’는 분이 있었답니다. 그분은 종종 교회를 빠지긴 했지만, 운동도 잘하고, 골프도 잘 치고, 사업도 잘하고, 친화력 있어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었답니다. 그러다가 몸이 좀 이상해서 한 교우가 운영하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의사는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 지금 당장 느끼지 못해도 될 수 있으면 짠 음식과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고, 너무 과격한 운동은 하지 말고, 몸을 쉬어주되, 신앙생활 열심히 하라고 했답니다. 그러면 30년은 너끈히 건강하게 살 거라고 했답니다.

이 성도는 병원을 나온 후 대수롭지 않게 일상 하는 이야기로 생각하고, 의사의 권면도 무시하고 5년을 그냥 좋아하는 것 하면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몸이 좀 무겁게 느껴져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랬더니 의사가 하는 말이 전과 다른 말을 합니다. “먹고 싶은 것 맘껏 드시고, 하고 싶은 것들, 가고 싶은 곳 맘껏 다니며 사세요.”라고 하더랍니다. 그 말을 듣고 이 성도는 기분 좋게 돌아갔습니다. 그 후 의사는 교회 담임 목사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목사님, 00 집사님이 다녀가셨는데 한 달을 못 사실듯합니다.”라고 전해 주었답니다. 그 ‘잘나가던 성도’는 26일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람들은 누군가의 요구나 부탁, 혹은 권면이나 경고를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문제의 심각성을 자기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의사의 경고가 그 ‘잘나가는 성도’의 삶을 좀더 건강하게 도울 수 있었을 것입니다. 목사의 권면이나 신앙 좋은 교회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냥 신앙생활 잘하라고 던지는 덕담쯤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우리 주님은 세상에 일어나는 많은 불미스런 일들이 다 문제가 있거나 죄 때문은 아니지만, 그것을 하나의 ‘경고’라고 생각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망하는 일’을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눅13)

어느 신문에 보니 요즘 목사들이 제일 못하는 이야기가 ‘헌금과 징계’에 대한 것이라고 합니다. 교인들이 싫어하기 때문이랍니다. 문제는 ‘권면과 경고’를 듣기 싫어하는 요즘 성도들에게도 있지만 그걸 눈치 보노라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사는 목사님들도 참 안타깝습니다. 자녀가 잔소리듣기 싫어한다고 잔소리 안하면 그 자녀가 혼자 알아서 잘 커 주겠습니까?

성경에 ‘꾸지람을 싫어하지 말라.’하셨습니다. 주께서 사랑하는 자를 꾸짖으신다 하셨습니다. 더 심하게는 꾸지람을 받지 않는 자는 ‘사생자’거나 ‘참자식’이 아니기 때문이라 하셨습니다. (히12:8)

잔소리와 경고를 감당치 못하는 성도들이여, 앞으로 주님 앞에 당할 ‘징계와 책망’의 수위는 지금 듣기 좋은 이야기로 귓가에 도배한 만큼 ‘비례(比例)’한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존경하는 목사님들이여, 목사님들이 해야 할 소리를 눈치 보고 넘기시는 것이 오히려 경고를 듣지 못해 망하게 될 내 자녀라는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힘든 감정, 눈에 보이는 현상만 생각하지 말고 ‘들을 귀를 가진 성도’가 됩시다. 할 말은 하면서 이 시험의 때를 극복하는 목사가 됩시다. @ki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