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올들어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으나 이른바 `경합주(스윙스테이트)'의 경제상황은 비교적 호조를 보여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호재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올연말 대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12개 주(州) 가운데 7개 주의 지난달 실업률이 전국 평균(8.2%)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햄프셔, 아이오와, 버지니아는 실업률이 6%를 밑돌았으며, 특히 제조업 붕괴로 큰 타격을 입은 오하이오도 전국 평균보다 1%포인트나 낮았다.


플로리다,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등 5개 주는 지난달 실업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거나 같았으나 이들 지역은 모두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네바다주는 지난달 실업률이 11.6%에 달했으나 지난해 같은달의 13.8%보다 2.2%포인트나 하락했으며, 플로리다도 10.7%에서 8.6%로 낮아졌다.


그러나 공화당은 콜로라도, 아이오와, 뉴햄프셔, 버지니아 등의 지난달 실업률이 전달보다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들 지역에서 오바마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WP는 콜로라도, 플로리다, 아이오와, 오하이오, 네바다, 뉴햄프셔,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 `핵심 경합주' 8곳에서 실업률만으로 대선 선거인단을 가를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훨씬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즉, 지역 실업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을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를, 반대의 경우 롬니 전 주지사의 승리를 각각 가정하면 선거인단의 수는 51명 대 35명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 실업률이 7.2%를 넘는 상황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 없다는 사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담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12개 경합주에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한 11개 주에서 롬니 전 주지사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의회전문지 `더 힐'이 지난 9일 전국의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경기침체 상황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을 지목한 응답자가 전체의 34%로 가장 많았다.


의회라는 응답이 23%로 그 뒤를 이었고, 뉴욕 월스트리트로 상징되는 금융계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20%와 18%로 집계됐다.


또 응답자의 53%는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잘못됐다고 평가, 잘하고 있다는 응답(42%)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