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영화상영회’가 19일 저녁 뉴욕효신장로교회(담임 문석호 목사)에서 많은 성도들과 일반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북한동포의 실상을 알리고 대한민국 사회내 종복주의의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북한인권영화상영회’는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라디오코리아가 공동주최했다.

이날 북한의 실태를 알리는 영화로는 김규민 감독의 ‘겨울 나비’와 ‘North Korea VJ’가 선보였다. ‘겨울 나비’는 북한주민들이 겪고 있는 궁핍함과 억압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영화이며, ‘North Korea VJ’는 운전기사, 무역회사 등에 근무하는 북한 서민들 4명이 직접 기자가 되어 북한 상황을 촬영한 다큐멘터리로 약 40분 영상으로 제작됐다.

특히 ‘North Korea VJ’는 2005년부터 2011년까지를 찍은 영상 안에는 기차 안에서 보안원과 벌어지는 싸움부터 비쩍 마른 어머니가 돌이 지나도 영양 부족으로 걷지 못하는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모습, 흙바닥에 담배 몇 갑을 펼쳐놓고 파는 노인, 단속원에게 항의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여성들, 부모는 죽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꽃제비, 혹한 속에도 야외에서 잠을 청하는 10대 어린이들까지 북한의 열악한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North Korea VJ 영상에 찍힌 한 북한 여성과 딸. 돌이 지났지만 영양 부족으로 걸을 수 없는 아이를 데리고 수레를 끌고 짐을 날라 푼돈을 벌고 있다고 여성은 말했다.
 

영상을 찍은 북한 내 기자는 “때로는 내가 왜 북한에서 태어났을까 억울할 때도 있다. 착취가 없고 압박이 없고 모두가 평등하게 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나는 민주주의의(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 사람이다. 이 일로(영상을 찍은) 잡혀 사형을 당한다고 해도 의롭게 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North Korea VJ는 일본인 기자가 18번의 북한 방문에도 실상을 볼 수 없어 북한 내 서민을 오래 설득한 끝에 얻어낸 영상들을 모아 조합한 것으로, 감독은 일본인인 이시마루 지로(아시아프레스)가 맡고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제작 후원했다.

영화제 공동 조직위원장인 이장호 영화 감독은 “분단도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는 것이 아니겠나. 북한이 처한 역경이지만 남한이 더욱 기도에 열심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부끄럽지만 많은 한국 젊은이들은 북한 인권에 관심이 거의 없다. 이 영화제를 시작으로 북한 인권이 국내보다 해외 성원이 더 커져서 북한에도 압박을 줄 수 있는 좋은 사례를 만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영화 상영이 있은 후에는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의 ‘한국사회와 종북주의’ 강연이 이어졌다.

한편 2012 북한인권국제영화제 개막식은 오는 9월 20일(목)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서울역사문화공원(서울역사박물관 광장/광화문)에서 열리며, 영화제는 20~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극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북한인권영화 '여행자(단편 극영화)'와 'Engaged(중편 극영화)'를 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 제작 지원했다.

제 1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작년 11월 북한 주민 인권 실상과 개선을 바라는 마음을 영상에 담아 한국에서 2천여 시민들의 관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으며, 당시 상영작은 북한인권영화 제작지원공모전을 통해 제작된 5편의 북한 인권영화와 초청작 5편이었다.

 
▲2차 민혁당 핵심 인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