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곳곳에서 반기독교 정서가 표출되고 있다. 언론과 포털 사이트에서도 노골적으로 기독교인과 기독 교리를 공격하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기독교만 물고 늘어지면 50%는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일부에선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공격이 마치 모든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는 것처럼 생각되곤 한다.

사람들은 목회자의 도덕성 결함을 비롯해 교회의 비리, 기독교인들의 실수 등 교계 일부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일반화시켜 침소봉대(針小棒大)하는 일에 너무도 익숙해있다. 또 기독교 선행에 대한 관심보다는 교회의 자본주의화, 성직 세습과 부패, 교회 분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교회에 대한 비판을 가볍게 넘기거나 기독교 안티세력의 음해라고만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교회를 향한 지탄과 변화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기독교 내부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7월 시애틀 한인 목사회에서 설교하는 조범철 목사ⓒ김브라이언 기자


이런 가운데 시애틀 목사회 7월 정기 모임에서 조범철 목사(시애틀 열린문교회)는 ‘교회가 세상과 구별되고 올바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과 세상 앞에서 거룩하고 올바른 삶은 교회의 겉모습을 변화시켜서가 아니라, 목회자와 성도가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새롭게 해야 근본적인 해결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목사는 “목회자는 하나님 앞에서 목회 가운데 타성에 젖는 것을 경계해야 하고, 성도들 역시 하나님 앞에서 초심을 잃지 않는 믿음으로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며 “하나님 앞에서 겸손함 가운데 정말 믿음이 신실한 본이 되는 목사, 끝까지 믿음을 지킬 수 있는 성도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세상과는 구별이 되어야 하고, 생애 마지막에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것을 남겨야 하는데 그렇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함 가운데 주님을 섬기는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구주를 구원자로 믿지만 나의 주님으로 섬기는데는 부족한 모습이 많습니다. 하나님 앞에 겸손함으로 나아가 섬길 때 세상이 먼저 우리의 변화된 모습을 발견할 것입니다.”

조 목사는 또 드러나는 목회, 내세우는 성도가 아니라 밑거름이 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이 시대에 필요한 모습은 힘과 능력이 있는 목회자가 나타나거나 자신의 공로를 드러내는 성도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이제는 교회가 하나님과 세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지도자를 양육하고 세우는 일에 밑거름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