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한인회(회장 라상희)가 제 67주년 광복절 기념행사 공고를 낸 가운데 종교적 중립을 지키거나, 종교 의식을 배제하자는 의견이 개진됐다.

유형진 전 한인회장은 오레곤 지역 단체장 이메일을 통해 “지난 3.1절, 6.25, 8.15 광복절 기념행사를 볼 때 올해 8.15 광복절 기념행사에도 교회연합회가 함께 하면서 목사님의 기도가 있을 것으로 사려된다”며 “목사님의 축원기도도 좋지만 종교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는 신부님과 스님도 프로그램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형진 전 한인회장은 “물론 미주 한인사회는 개신교 신자가 많지만 오레곤 한인교포 2만 5천명 가운데 개신교 신자는 40%도 안되고, 무신론자도 많다”며 “공익 단체로서 종교적 중립은 중요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서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도 정부, 학교, 공공단체에서는 세우지 않거나 Holy Tree라고 부르며, 한국에서도 공식행사는 목사님의 기도는 없다”면서 “모든 종교를 존경하지만 한인회가 한인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비영리 공공 단체로서 종교적인 면에서 중립을 지켜야 된다”고 덧붙였다.

또 유형진 전 한인회장은 “많은 학생들과 젊은이들을 모이는 8.15 행사 때, 목사님의 축원으로 행사를 마치는 것은 개신교를 보이지 않게 소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오레곤 한인회 제 67주년 8.15 광복절 기념 행사는 오는 8월 11일(토) 오전 10시 PCC 록 크릭 캠퍼스 필드(17705 NW Springville Rd. Portland, OR 97229)에서 기념식과 축구, 족구, 배구대회, 시상식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