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예배가 당면한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이 시대가 요청하는 ‘실용성’에 지나치게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보다 눈앞에 보이는 세상의 유익에 마음이 쏠리다 보니, 예배 중에도 복음의 실용성을 간과 할 수 없다’는 목회 현장에서의 하소연도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갖춘 것처럼 들린다. 설교 역시 본문 중심으로 말씀을 전개보다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소재로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고자 힘쓰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트리니티 장로교회 정준영 목사
트리니티 장로교회 정준영 목사(44)는 1.5세 목회자로 1세와 2세와의 대화, 세상과 교회와의 소통을 강조하지만 철저한 성경 중심, 교회 중심,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붙들려고 한다. 왜냐하면 성경과 교회, 하나님을 빼놓고는 세상을 바로 이해할 수 없으며,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커클랜드 호숫가 근방에 자리한 아름다운 교회에서 그를 만났다. 정 목사는 푸근한 인상과 마음씨처럼 따뜻한 포용과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신앙적인 모습에서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굳은 심지가 엿보였다.

정준영 목사는 바이올라 대학(B.A in Biblical Studies)과 웨스터 민스터(M.Div),골든코넬(Th.m)에서 공부하고 LA, 텍사스 등지에서 EM 목회자로 사역하다 6년 전부터 트리니티 장로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말씀은 하나님의 능력, 설교 통해 성도들이 영혼의 힘 얻어야

정 목사는 자신 역시 30년 넘게 이민 생황을 경험했지만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말씀을 붙들어야 한다고 확신 있게 말한다.

“성도들은 쉬운 설교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역시 성도들에게 복음을 쉽게 전하려하지만,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합니다. 당장은 복음의 능력이 보이지 않고 복음의 자유가 자신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성도들의 영혼에 힘과 능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트리니티 장로교회는 주일 외에도 매일 성경공부가 있을 정도로 말씀을 향한 열정이 뜨거운 교회다. 교회는 3-40대가 주를 이룰 정도로 젊다. 그런 트리니티 장로교회의 힘과 역동성은 성경공부로부터 나오고 있었다.

정 목사는 그룹 성경공부 외에도 개인 또는 소그룹 성경 공부 모임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고 힘쓴다. 결국 말씀을 바로 가르치는 것이 영혼을 세우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1년 전 부터는 청년들을 세우기 위해 워싱턴 대학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성경 공부 모임도 인도하고 있다.

트리니티 장로교회 성도들은 성경공부 외에도 매일성경 통독을 통해 삶 가운데 말씀을 놓치지 않는다. 바쁜 이민 생활가운데 하루에 한 번이라고 성경을 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한지가 벌써 3년째다. 정준영 목사는 한 주간 성도들이 읽은 본문을 가지고 수요예배, 금요 기도회, 토요 새벽예배, 주일 예배에서 설교한다. 성도들은 이런 과정을 거치며 성경의 흐름을 파악하고 묵상의 깊이를 더하면서 차곡차곡 내면에 신앙 성숙을 쌓고 있다.

트리니티 장로교회 세 가지 사명

트리니티 장로교회에는 세 가지 사명이 있다. 바로 하나님 앞에서 교회와 성도들의 사명, 교회가 가진 사명, 세상을 위한 사명이다.

하나님 앞에서의 사명은 하나님께 온전히 예배드리는 것이다. 예배는 교회의 존재 목적이며 성도들의 삶의 원천이자 절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교회의 사명은 성도들을 온전케 양육하는 것과 성도들이 양육을 통해 주님을 알아가고 주님을 닮아 주님의 뜻을 행하는데 까지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정 목사는 “예배의 성공은 우리 인생의 성공과도 같다”며 “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예배를 드리고 오늘도 더욱 주님들을 닮아가길 소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리니티 장로교회는 작은 교회지만 선교사들을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고 지역 사회 전도, 단기 선교에도열심을 내고 있다. 이것이 교회가 세상을 위해 감당해야 할 복음 전파의 사명임을 붙들기 때문이다.

차세대 양육이 교회의 미래다

트리니티 장로교회는 1.5세 2세 사역에 대한 배려가 곳곳에 묻어난다. 예배시간 및 예산 편성에도 차세대 사역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이다. 담임 목사가 교회 사역을 위해 매일 분주하게 움직여야 함에도 행정 부목사보다 아이들을 위한 전임 영어 사역자를 먼저 찾을 정도로 차세대 사역은 언제나 교회의 일 순위다.

정 목사는 14살 때 미국에 왔고 문화적, 환경적 충격으로 고등학교 때는 정신적 방황기도 있었다. 그 당시 작은 교회에서 5명이 함께 성경공부를 했는데 그 시간이 삶의 방향을 잡아주고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인도한 시간이 됐다. 당시 함께 공부했던 5명의 학생들은 목사와 선교사, 신학대 교수로 각각 섬기고 있다. 말씀과 신앙이 차세대를 바로 세울 수 있음을 경험했기 때문에 정 목사의 사역에는 열정과 확신이 있다.

정 목사는 “1세가 눈물과 헌신으로 일으킨 교회를 2세가 세워가야 하기 때문에 차세대에 대한 투자는 매우 중요하다”며 “1세는 2세 교회를 향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고, 1세들의 신앙과 믿음을 삶으로 나타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리니티 장로교회는 소위 말하는 대형교회가 아니다. 그래서 성도 한 사람이 한 가지 봉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1인 3역 또는 4역을 감당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봉사와 섬김도 기쁨으로 감당하면서 자신의 모든 삶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려는 성도들의 모습이 돋보였다.

트리니티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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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425)827-3903 Cel (425)765-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