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의 진로는 대개 두 가지다. 목사가 되거나 신학대 교수가 되거나. 목사가 되는 건 교수에 비해서는 단순하다. 대학원 공부를 마치고 교단이 정한 과정을 거치면 안수를 받고 목사의 길로 접어든다. 그러나 신학대 교수, 혹은 신학박사가 되는 데는 그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신학박사가 되려면 짧게는 5~6년, 길게는 8~10년이 걸린다. 이런 시간을 들여도 끝내 학위 취득에 실패하기도 한다. 우선 신학대학원을 나와 보다 심화된 과정을 거치고, 국내나 국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면 된다. 이렇게 신학박사가 돼도 신학교의 정식 교수가 되려면 시간강사부터 시작해 조교와 부교수 등을 차례로 거쳐야 한다.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일반적으로 신학대 교수가 되려는 학생들은 신학대든 일반대든 학부(학사)를 졸업하고 신학대학원에서 3년 동안 목회학석사(M.div.;Master of Divinity) 과정을 거친다. 목사는 이 M.div.만으로도 가능하다. 이외 2년간의 신학석사(Th.M.;Master of Theology) 과정은 박사와 교수로 가는 길에서 가장 핵심적인 코스다. M.div.가 목회를 위한 일종의 ‘기본학습’이라면 Th.M.은 ‘심화학습’ 정도로 부를 수 있다. 신학을 보다 구체적으로 배운다.
M.div.와 Th.M.은 같은 석사학위지만, 대부분 신학대들은 박사과정이나 교수 임용에 있어 반드시 Th.M을 요구한다. 즉 M.div. 과정을 마쳐도 다시 Th.M.을 취득해야 비로소 박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물론 학교에 따라 제한을 두지 않기도 하지만, 박사를 넘어 교수가 되려면 적어도 국내에선 Th.M은 기본이다.
이후 박사학위는 두 가지로 나뉜다. 전통적으로 신학박사는 Th.d.(Doctor of Theology)라는 영어 약자로 명명된다. 이와 함께 신학대들은 Ph.d.(Doctor of Philosophy) 과정을 개설하기도 하는데, 단어의 뜻은 ‘철학박사’지만 전공에 따라 이 학위를 가지고도 신학대 교수가 될 수 있다. 통상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권 신학대들은 Th.d.를 주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권 신학대들은 Ph.d.를 선호한다. 두 과정을 동시에 가진 학교들도 많다.
Th.d와 Ph.d의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신학대들도 교수 임용시 두 학위에 차별을 두진 않는다. 다만 약간의 차이는 있다. Th.d는 신학박사 전문 과정이라 Th.M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반면 Ph.d는 신학에만 국한되지 않기에 Th.M이 없어도 지원이 가능하다. 실제 미국의 명문인 웨스트민스터신학대는 경우에 따라 M.div.만으로도 Ph.d.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또 다른 차이라면 Ph.d. 소지자는 Th.d. 소지자와 달리 신학대가 아닌 일반대학에서도 강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다. Th.d. 학위를 가진 한 신학대 시간강사는 “Th.d. 학위로는 신학대가 아닌 일반대학에서 강의하기 어렵다. 신학보다는 철학이 일반대학에 더 맞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박사 지원자들이 Ph.d.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부응해 신학교들도 Th.d.와 함께 Ph.d.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Ph.d.를 Th.d.보다 우수한 학위로 보기도 한다. 몇몇 신학교들도 Ph.d. 과정을 보다 전문적으로 만들어 해당 졸업생들을 교수 임용시 우대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은 특히 근래에 두드러지는데, 신학자들 중에선 Th.d.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다. 한 신학대 교수는 “일반대학에서 강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Ph.d.가 선호된다면 이는 다분히 세속적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신학의 순수성이 훼손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Ph.d.가 Th.M.을 반드시 요구하지 않는다는 소위 ‘학위 취득의 편리성’도 이런 우려의 배경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Th.d.든 Ph.d.든 신학을 전공한 박사가 신학대가 아닌 일반대학에서 강의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적고, Th.M. 없이 Ph.d.를 취득할 순 있으나 Ph.d. 역시 Th.d.에는 없는 교육과정이 많아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
문제는 신학대 교수가 되기 위해 박사가 되려면 거의 백이면 백 ‘외국물’을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 신학대들도 박사 과정을 개설하지만 ‘국내 박사’는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교수가 되지 못한다. 미국이나 독일 등 외국에 비해 국내 기독교 역사가 짧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지만 지나친 ‘외국 박사’ 편중이 자칫 국내 신학의 미래를 어둡게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목회자는 “이제 한국 신학도 외국의 그것에 못지 않게 발전한 면이 있다. 그런데도 외국 신학교에서 딴 박사학위만을 인정하는 분위기는 신학의 서양화는 물론 이로 인한 한국 신학의 퇴보를 가져올 수 있다”며 “국내 신학교들이 박사과정에 보다 많이 투자하고 여기서 배출된 인재들을 적극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학박사가 되려면 짧게는 5~6년, 길게는 8~10년이 걸린다. 이런 시간을 들여도 끝내 학위 취득에 실패하기도 한다. 우선 신학대학원을 나와 보다 심화된 과정을 거치고, 국내나 국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면 된다. 이렇게 신학박사가 돼도 신학교의 정식 교수가 되려면 시간강사부터 시작해 조교와 부교수 등을 차례로 거쳐야 한다.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일반적으로 신학대 교수가 되려는 학생들은 신학대든 일반대든 학부(학사)를 졸업하고 신학대학원에서 3년 동안 목회학석사(M.div.;Master of Divinity) 과정을 거친다. 목사는 이 M.div.만으로도 가능하다. 이외 2년간의 신학석사(Th.M.;Master of Theology) 과정은 박사와 교수로 가는 길에서 가장 핵심적인 코스다. M.div.가 목회를 위한 일종의 ‘기본학습’이라면 Th.M.은 ‘심화학습’ 정도로 부를 수 있다. 신학을 보다 구체적으로 배운다.
M.div.와 Th.M.은 같은 석사학위지만, 대부분 신학대들은 박사과정이나 교수 임용에 있어 반드시 Th.M을 요구한다. 즉 M.div. 과정을 마쳐도 다시 Th.M.을 취득해야 비로소 박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물론 학교에 따라 제한을 두지 않기도 하지만, 박사를 넘어 교수가 되려면 적어도 국내에선 Th.M은 기본이다.
이후 박사학위는 두 가지로 나뉜다. 전통적으로 신학박사는 Th.d.(Doctor of Theology)라는 영어 약자로 명명된다. 이와 함께 신학대들은 Ph.d.(Doctor of Philosophy) 과정을 개설하기도 하는데, 단어의 뜻은 ‘철학박사’지만 전공에 따라 이 학위를 가지고도 신학대 교수가 될 수 있다. 통상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권 신학대들은 Th.d.를 주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권 신학대들은 Ph.d.를 선호한다. 두 과정을 동시에 가진 학교들도 많다.
Th.d와 Ph.d의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신학대들도 교수 임용시 두 학위에 차별을 두진 않는다. 다만 약간의 차이는 있다. Th.d는 신학박사 전문 과정이라 Th.M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반면 Ph.d는 신학에만 국한되지 않기에 Th.M이 없어도 지원이 가능하다. 실제 미국의 명문인 웨스트민스터신학대는 경우에 따라 M.div.만으로도 Ph.d.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또 다른 차이라면 Ph.d. 소지자는 Th.d. 소지자와 달리 신학대가 아닌 일반대학에서도 강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다. Th.d. 학위를 가진 한 신학대 시간강사는 “Th.d. 학위로는 신학대가 아닌 일반대학에서 강의하기 어렵다. 신학보다는 철학이 일반대학에 더 맞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박사 지원자들이 Ph.d.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부응해 신학교들도 Th.d.와 함께 Ph.d.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Ph.d.를 Th.d.보다 우수한 학위로 보기도 한다. 몇몇 신학교들도 Ph.d. 과정을 보다 전문적으로 만들어 해당 졸업생들을 교수 임용시 우대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은 특히 근래에 두드러지는데, 신학자들 중에선 Th.d.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다. 한 신학대 교수는 “일반대학에서 강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Ph.d.가 선호된다면 이는 다분히 세속적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신학의 순수성이 훼손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Ph.d.가 Th.M.을 반드시 요구하지 않는다는 소위 ‘학위 취득의 편리성’도 이런 우려의 배경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Th.d.든 Ph.d.든 신학을 전공한 박사가 신학대가 아닌 일반대학에서 강의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적고, Th.M. 없이 Ph.d.를 취득할 순 있으나 Ph.d. 역시 Th.d.에는 없는 교육과정이 많아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
문제는 신학대 교수가 되기 위해 박사가 되려면 거의 백이면 백 ‘외국물’을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 신학대들도 박사 과정을 개설하지만 ‘국내 박사’는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교수가 되지 못한다. 미국이나 독일 등 외국에 비해 국내 기독교 역사가 짧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지만 지나친 ‘외국 박사’ 편중이 자칫 국내 신학의 미래를 어둡게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목회자는 “이제 한국 신학도 외국의 그것에 못지 않게 발전한 면이 있다. 그런데도 외국 신학교에서 딴 박사학위만을 인정하는 분위기는 신학의 서양화는 물론 이로 인한 한국 신학의 퇴보를 가져올 수 있다”며 “국내 신학교들이 박사과정에 보다 많이 투자하고 여기서 배출된 인재들을 적극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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