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활동과 입시준비 모두 잘할 수는 없을까?” 입시공화국 한국의 크리스천 중고등부 학생들에게 신앙생활과 입시공부는 마치 ‘두 마리 토끼’와 같이 여겨질 것이다.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주일예배까지 빠지며 학업에 매진하는 크리스천 학생들도 적지 않다. 학부모와 교사, 심지어 일부 목회자들은 ‘어쩔 수 없는 타협’이라며, 그 선택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과연 신앙생활과 입시공부는 어느 하나만을 택해야 하는 ‘두 마리 토끼’일까? 과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일까?” 사회적 이념과 부모들의 강요 때문에 신앙까지 포기하고 명문대에 들어갔지만, 공허함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어쩌면 우리는 꿈도 비전도 목적도 없는 ‘향방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크딩들이여 파이팅!(발간 이성은·이새롬, 나침반)’은 신앙적 양심과 입시경쟁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국의 중고등부 크리스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발간된 책으로, 발간인 이성은과 이새롬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명문대 진학생 11명을 직접 인터뷰해 그 내용과 노하우를 책으로 엮었다. 특히 글이 읽기 쉬운 구어체로 쓰여 강한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간인 이성은 씨는 인터뷰에서 “교회에 출석하고 믿음을 지키는 것이 반드시 성적과 반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며 “신앙적인 방법으로 입시경쟁에서 승리하고 꿈을 실천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땅의 크리스천 중고등부 학생들을 독려하고 싶었다. 명문대에 진학한 크리스천 학생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지만, 초점은 ‘명문대’가 아닌 그들의 ‘신앙적 태도’에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성은 씨와의 일문일답.

-<크딩들이여 파이팅!>의 집필동기와 소감을 듣고 싶다.

“현재 교회에서 학생부 교사를 맡고 있는데, 중고등부의 위기를 크게 실감하고 있다. 학생들이 항상 하는 말이 ‘일단 대학 가고 나서 신앙생활 열심히 하겠다’는 것인데, 신앙생활 열심히 하면서도 얼마든지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일단 신앙적 방법으로 명문대에 합격한 11명의 이야기를 엮어 책으로 발간했는데, 두번째 책에서는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꿈을 펼치고 있는 크리스천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 의도는 ‘명문대 진학’이 아닌 ‘학생시절 신앙의 발전과 꿈의 실현’에 있다. 단지 대학으로 인간의 등급이 나뉘는 것은 참된 교육은 아니라고 본다. 참된 교육은 그 사람이 진정 원하는 일을 찾고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크딩들이여 파이팅!>이 크리스천 학생들에게 명쾌한 답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 책에 나온 크리스천 학생들의 공통점과 노하우는 무엇인가.

“이 책의 학생들은 자신들이 할 수 없는 모든 부분을 하나님께 맡겨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학업에 매진해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또 이들은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비전과 목표를 위해 공부한 것이지 명문대를 가기 위해 공부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비전과 꿈의 중심에는 항상 하나님에 대한 깊은 믿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대학을 목표로만 삼고 공부한 이들은 향후 계획이 없다. 그래서 대학을 진학한 후 방황하는 것이다. 뚜렷한 믿음의 목표가 있는 이들에게는 인생을 낭비할 틈이 없다. 확실한 인생의 목표를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들은 성공한 것이며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는 것이다. 특히 책에는 다 실리지 않았지만 이 학생들은 세상에 고립되어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닌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있었다. 고3생활 속에서도 배려의 아름다움을 실천할 용기와 여유, 그리고 사랑이 그들 모두에게 있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는가.

“성균관대 강문수 학생과 연세대 문선욱 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강문수 학생은 수학 8등급으로 고3생활을 시작했지만, 회복불능이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교회에 가서 하나님을 찾았고, 결국 신앙의 힘으로 학업을 유지해 나갈 수 있었다. 문선욱 학생은 신앙생활이 목표를 설정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의대에 갔는데 단순히 대학 간판을 보고 간 것이 아니라 다른 이를 돕고자하는 선한 마음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마지막으로 크리스천 중고등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우리 삶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신앙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신앙은 밥을 먹는 것과도 같다. 우리가 공부한다고 밥을 안 먹는 것은 아니다. 밥을 먹고 잠도 자야 살 수가 있다. 특히 주일성수는 할 수도 안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라, 공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지켜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온 학생들도 딱히 남들보다 뛰어나가나 특별한 것은 없는 보통의 학생들이었다. 단지 신앙이라는 비법을 통해 ‘특별한 아이들’이 되었을 뿐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하나님의 놀라운 가능성을 발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