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만이 유일한 복음임을 삼일교회 청년공동체가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송태근 목사가 삼일교회 강단에서 7월 1일 첫 설교를 전했다. 송태근 목사는 7월 1일부로 삼일교회 제5대 담임목사가 됐다. 이날 삼일교회 성도들은 새 담임목사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오전 9시 1부예배부터 청년들이 앞자리부터 차지하며 본당을 가득 메웠다.

송 목사는 설교를 위해 강단에 오른 뒤, 성도들을 향해 90도로 정중히 인사하고는 “안녕하세요, 오랫동안 보고 싶었습니다” 라고 첫 마디를 건넸다. 성도들은 이에 오랜 기다림 끝에 맞이한 새 담임목사를 향해 큰 박수로 화답했고, 동영상을 통해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표현했다. 성도들은 이미 6월 28-29일 이틀간 ‘특새(특별 새벽기도)’에서 송 목사의 설교를 들었기 때문인지 송 목사가 낯설지 않은 모습이었다.

첫 주일예배에서 송태근 목사가 선택한 본문은 예수께서 처음 이적을 행하셨던 ‘가나의 혼인잔치’ 사건이었다. 송 목사는 “얼마 전 특새에서 조성민 목사(상도제일교회)가 이 본문으로 설교한 적이 있어 부담은 있지만, 삼일교회 젊은이들과 꼭 나누고 싶었던 본문이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말했다.

‘예수가 복음이다(요 2:1-11)’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송 목사는 “이 말씀에는 삼일교회가 가야 할 방향과 우리가 이루어야 할 내용들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삼일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송태근 목사는 “예수께서 첫번째 ‘표적’을 행하셨는데, 표적은 헬라어로 ‘표지판’에서 유래했다”며 “삼일교회 뿐 아니라 모든 교회공동체는 빛 없는 세상에 표지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문의 포도주가 떨어져 잔치가 중단된 모습은 우리 삶의 현재 상황이라고 지적한 송 목사는 “기독교 본질에 대한 도전이 타협을 통해 들어오고 있으며, 이는 교회가 세상과 철저히 구별될 때 이겨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십자가의 고난이 회복될 때 세상이 다시 교회를 주목할 것”이라며 삼일교회가 이를 붙들고 나가야 한다는 말로 설교를 마무리했다.

송 목사는 “삼일교회가 더 이상 세상의 조롱을 받지 않고, 예수님만이 복음임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라고 기도했다.

송 목사는 이날 5부예배까지는 같은 본문으로 설교하며, 6·7부 젊은이예배에서는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 5:18)’, 8부 저녁예배에서는 ‘점령인가 순종인가(수 1:8)’를 제목으로 총 8차례 설교하게 된다. 그는 “1시간 반 간격으로 예배가 계속돼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며 이날 담임목사 부임에 대한 소회 등은 밝히지 않았다.

예배 후 성도들은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설교에서 받은 은혜를 나눴다. 이대규 장로는 1부 대표기도에서 “2년만에 담임목사님이 다시 오신 기쁜 날”이라며 “지난 2년간의 모든 잘못된 감정들을 용서하시고 치유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