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동성애 축제인 시애틀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10만명(주최측 추산)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지난 24일 시애틀 다운타운 중심부에서 펼쳐졌다.

38주년을 맞은 이번 퍼레이드에서 LGBT(Lesbian, Gay, Bisexual, and Transgender)들은 다운타운 4가와 유니온 거리부터 시애틀 센터까지 행진하며 동성결혼에 대한 자신들의 의지를 마음껏 표출했다.

특히 이번 퍼레이드에는 크리스 그레고리 워싱턴주 주지사가 행렬에 동참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동성결혼에 대한 전폭적인 후원과 지지를 약속하면서 LGBT 커뮤니티의 큰 환영을 받았다.

그레고리 주지사는 “지금은 옳은 일을 할 시간이고, 그것을 위한 법안을 소개할 것”이라며 “아내와 어머니, 법학도, 워싱턴주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동등한 권리와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와 레즈비언의 권익를 옹호하는 그레고리 주지사는 2006년부터 성적 취향에 따른 차별 금지 법안을 마련하고 올해 2월에는 워싱턴주 동성결혼 법안에 서명하면서 동성애 확산에 앞장서 왔다.

퍼레이드 팀들은 평화와 자유, 권익을 나타내는 모습도 보여줬지만 성기와 가슴을 드러낸 선정적인 의상과 성행위를 묘사하는 낯 뜨거운 퍼포먼스로 인권을 위한 퍼레이드라는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또 온 몸에 자극적인 문신을 하고 붉은 피를 뒤집어 쓴 게이 행렬의 모습은 괴기 영화를 방불케 했고, 퍼레이드 후 사탄과 우상을 숭배하며 성행위를 묘사하는 장면은 인권으로 포장된 동성애의 실체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