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겐 모두 꿈이 있다. 꿈이 없는 인간이야말로 가장 무료한 존재이지 않을까? 유한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크고 의미있고 값진 꿈들이 있다면 더욱 삶이 활력을 얻게 되고, 보람도 있을 것이다.

지난해까지 메릴랜드 청소년연합수련회(MKCC)에 학생으로 참여했고, 금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소박한 꿈이 있었다. 물론 그들이 가고 싶은 대학에 진학한 것도 그들의 인생에 큰 꿈이었을 것이고, 멋진 이성 친구를 만나는 것도 그들의 부푼 꿈일 것이고, 부모의 간섭과 잔소리로부터 해방되어 마음껏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보는 것도 꿈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그런데 고교를 갓 마친 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것 중 아주 소박한 꿈 하나가 MKCC 수련회에서 상담가(Counsellor)나 스탭(Staff)가 되어 후배들을 섬기며 지도해보는 것이다. 이번에도 고교 졸업생들과 대학생이 된 선배들이 많이 지원하여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상담가와 스탭으로 선발돼 2개월 남짓 주일 저녁마다 MKCC를 위해 뜨겁게 찬양, 기도하며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른들은 알고보면 사소한 감정과 이익과 자리 다툼 때문에 서로 반목하고 명분없이 나뉘고 갈리면서 추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들은 때묻지 않은 소박한 꿈을 이루어가며, 한마음이 되어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다. 어떤 면에서는 '너희들이 어른들보다 낫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5월 중순의 어느 주일 저녁에 "봄학기 끝났어?"라는 질문에 "내일 월요일 학기말 마지막 시험이 있어요" 하면서도 늦께까지 후배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준비하며 열정을 보였던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감동을 받았고 그들의 미래에 대한 소망이 더욱 신선하게 느껴졌다.

물질과 명예와 감투 등에 질질 끌려다니며 추하게 변화되어버린 기성 세대들이 다시 한번 이들의 뜨거운 헌신과 순수한 열정에 신선한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다. 바닷가 뙤약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종일 모래성을 쌓아올리는 소년, 소녀의 순박한 꿈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맑고 깨끗한 심성으로 되돌아가보면 얼마나 좋을까?

이번 수양회를 통해서 청소년들이 말씀을 통해서 큰 비전과 도전을 받고 앞으로 미국과 세계를 변화시키며 이 시대에 복음의 영향력을 미치는 미래의 지도자들이 되기를 손모아 기대해본다. 아울러 더욱 모국과 한글 학습에 대한 애착을 갖고 열심히 도전하여 맛이 텁텁한 이민 교회를 변화시키고 1세대를 아울러 품고 이끌어가며, 한민족이 가지는 위대한 저력과 선교의 꿈을 실현하는 위대한 신앙의 소유자들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김병은 목사(메릴랜드교협 청소년분과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