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C 최초 흑인 총회장에 선출된 프레드 루터 Jr. 목사. | |
뉴올리언즈에서 열리고 있는 남침례교(SBC) 연차총회에서 동성 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다.
흑인 노예제도를 지지했던 남부 백인 중심의 이미지를 갖고 있던 SBC에서 첫 흑인 총회장으로 프레드 루터(55) 프랭클린 에버뉴 침례교회 담임목사가 선출된 다음날인 20일, 수천 명의 총대들은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연합이다"라는 문구와 "결혼이라는 테두리 밖에서의 성적인 행동들은 죄악이다"라는 내용이 포함된 결의안을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시킴으로 커다란 변화의 중심에 서게 됐다.
미 언론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미 최대 개신교단인 SBC가 백인 남부의 기반을 넘어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로 영역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동성 결혼에 대한 확고한 반대입장을 공개적으로 나타냄으로써 대선과 맞물려 미 전역에 일고 있는 동성애 혹은 동성결혼에 대한 논란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하고 있다.
결의안에는 게이들과 레지비언들이 때때로 겪는 "특별한 어려움들(동성에 대해 느끼는 사랑의 감정들)"은 인식하고 있지만 동성애자들은 '특별한 보호하심을 받는 구별되는 존재로서의 특징'에는 부족함이 있다고 선언하고 있다.
이어 "동성애 권리를 옹호하는 이들과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이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인권 운동'이라는 미사여구로 치장하는 것에 유감을 느낀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선언문에서는 미 법무부가 전통적인 결혼보호법안을 뒤집으려는 노력과 오바마 행정부가 군인들과 군목들이 동성애에 대한 자신들의 종교적인 신념을 자유롭게 말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몇몇 기독교 교단 지도자들과 지도자들 특히 로만 카톨릭 지도자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종교적인 자유를 위협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기도 하다.
결의안 통과 이후 텍사스 알링턴 코너스톤침례교회 담임이자 동성결혼에 대한 책을 저술한 드와이트 맥키식 목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화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알람을 다시 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동성애자들이 동성간 결혼을 시민 운동과 동일시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은 비교다. 왜냐하면 동성애에 대한 선호는 피부색과 같이 태생적인 특징이라는 것에는 많은 이론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흑인인 그는 "동성애자들은 그들의 죄를 나의 피부색과 동일시 여기고 있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선언에 대해 반대입장을 갖고 있는 에모리 킨들러 신학대학 침례교 연구소 디렉터인 데이빗 W. 키 Sr. 교수는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미국 사회에서 더 많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에서 SBC는 스스로 분리되고자 노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키 교수는 "SBC는 자신들의 믿음이 진실되다고 하면서 (동성애에 대한) 혐오를 미사여구로 표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SBC는 지난 8년간 친동성애 정책을 가진 월트 디즈니 사를 보이콧 하는 등 비슷한 신념을 가진 다른 교단들과 달리 동성애에 대한 반대의견을 공공연히 표현해 왔다.
한편, 교단 지도자들은 프레드 루터 Jr. 목사의 회장직 추대는 인종에 의해 갈라졌던 과거를 넘어서 역사적으로 한 획을 그을만한 일이며 남침례교가 진실로 더욱 나아가고 있는 표시라고 평가했다. 총회장 투표 이후 루터 목사는 뉴스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선출이 '형식적인 제스쳐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나의 선출이 한번으로 끝나는 일이 된다면 실패한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앞으로 아프리칸 어메리칸, 아시안, 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의 지도자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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