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대하였을 때
우리 마음이 좋은 것은

사람이 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인가 보다

앉아 있을 때보다
누웠을 때가 더 편안한 것은

사람이 흙과 가까워졌기
때문인가 보다

사람이 호흡이 끊어지면
몸은 흙으로 돌아가고

영은 하나님깨로부터 와서
다시 하늘나라 본향으로 되돌아가니

사람이 죽으면 온 곳이 있기에
돌아갔다고 하는가 보다

때가 되면 언제고 떠나야 하는
사람은 누구나 시한부 인생

그래서 장차 돌아갈 하늘나라가
나의 소망이 되는가 보다

이영자 시인(와싱톤중앙장로교회)은 새싹 틔우는 봄이 지나고 푸른 잎 왕성케 하는 여름을 맞이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음미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음미하면서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가능케 한 흙을 묵상합니다. 그러한 자연을 좋아하는 것이 좋아하는 주체인 ‘나‘도 흙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임을 형상화합니다.

하루의 분주한 세상일로 뛰어 다니다가 모든 일을 끝마치고 자리에 누으면 얼마나 평강이 깃드는 것입니까? 그 평안함을 맛 보는 것도 흙으로 만들어 진 ‘내‘가 원료인 흙에 가까워 졌기 때문임을 새롭게 인식하기에 이릅니다.

친지들의 입관예배에 참석해 보면 ‘나‘를 포함해 누구나 한분도 예외일 수 없이 생령이 끊기면 몸은 흙으로 돌아 가게 된다는 자연불변의 원리는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일진데, 그 진리가 ‘나‘에게도 적용된다고 하는 현실앞에 이영자시인은 ‘돌아갔다‘라고 하는 의미와 ‘시한부 인생‘의 뜻을 철저하게 깨닫고 있습니다.

성경은 이 진리를 분명히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창세기2:7). “....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 갈 것이니라 ....“(창세기3:19).

그러나 자연을 좋아하는 것, 누워 평안한 것, 호흡이 끊어지면 몸이 돌아가는 것등의 현실로 터득된 흙으로 만들어 지고 흙으로 돌아간다는 진리가 ‘나‘를 포함한 인간의 마지작 모습이라고 할 것같으면 얼마나 삭막하고 얼마나 허망하고 얼마나 무가치하겠습니까?

허나 이영자 시인은 흙으로 돌아감과 시한부 인생에서 소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장차 하늘나라로 돌아 간다고 하는 소망!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죄의 사슬을 끊어 주신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또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면 몸은 죄로 인하여 죽은 것이나 영은 의를 인하여 산것이니라“(롬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