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워싱턴 주 주민들의 목소리는 거셌다.

동성결혼 합법화 발효 중지를 위해 6월 6일까지 12만 577명의 서명이 필요한 가운데, 6월 6일 최종 집계된 서명인단이 24만 명을 훌쩍 넘었다. 그동안 워싱턴 주 내에서 법안 발효를 위해 실시된 찬반 서명 가운데,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록적인 반대 서명이었다.

지난 6일 동성결혼 합법화 무효 서명 캠페인을 이끈 워싱턴 가족정책 연구소 조셉 백홀름 대표는 올림피아 선거본부에 24만 명 이상 확보된 서명용지와 함께 동성결혼을 반대 하는 워싱턴 주 주민들의 강한 의사를 전달했다.

조셉 백홀름 대표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 정의되는 결혼은 가정과 사회, 우리가 살아가는 미국을 지켜낼 것”이라며 “이번 서명이 워싱턴 주에 동성결혼이 뿌리내리지 못하는데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홀름씨는 특히 이번 서명에 힘을 모아준 한인교회에 대해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워싱턴 주 대표 언론사가 모인 이번 기자회견에서 백홀름씨는 두 번째 스피커로 워싱턴 주 한인교회를 대표해 조범철 목사(시애틀 교협 서기)를 소개하며, 성공적인 서명을 위해 한인들의 참여가 크게 기여했음을 강조했다.

이번 서명운동으로 발효가 중단 된 워싱턴 주 동성결혼 합법화는 11월 주민 투표에서 결정된다.

이에 따라 워싱턴 주 한인교회연합회(회장 배명헌 목사)는 한인들의 유권자 등록과 투표를 독려해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백지화 할 계획이다.

배명헌 목사는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를 위해 힘을 모아준 워싱턴 주 한인교회와 각 사회단체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다시는 워싱턴 주 동성결혼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11월 주민 투표에서 법안을 완전히 저지시키자”고 독려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동성애자들도 눈에 띄었다. 큰 소란은 없었지만 동성애자들은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자유로운 삶을 위해 동성결혼 합법화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사를 표시했다.

▲취재진에 향해 동성결혼 반대 스피치를 하는 조범철 목사(시애틀 열린문교회)ⓒ김브라이언 기자

▲행사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동성애자들의 모습ⓒ김브라이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