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 경기를 보면, 링 안에서 한 선수는 정신을 잃고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데, 다른 선수는 이겼다고 두 팔을 들고 펄펄 뛰며 기뻐합니다. 게임이란 것은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고,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보다 강하고 독해져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문제는 삶을 온통 이런 게임으로만 보려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골프를 같이 쳐도, 교회를 섬기면서도, 공부를 같이 하는 친구들끼리도, 심지어 운동선수끼리도, 상대방의 기쁨을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흰색과 검정색만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나무는 녹색으로, 물은 투명하게 만드셨습니다. 새들도 형형 색색의 다양한 옷을 입혀주셨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흑인과 백인만 있는 게 아니고, 진보와 보수의 생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과 악으로만 사람을 나누거나, 나와 다른 사람을 매도하는 태도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승리자입니다. 사탄의 거짓말에 속아서 고통과 두려움 속에 살고 있는 인간 세상에 오셔서 하신 일이 우리들도 승리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죄를 이길 수 없는 우리에게 죄를 이길 능력을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일에 번번히 실패하는 우리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게 하셨습니다. 상처로 얼룩진 우리 마음을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시면서 치유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믿고 체험한 사람만이 누리는 황홀한 행복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불쌍합니다. 의심하는 사람은 괴롭습니다. 방황이 끝나지 않습니다. 승리를 체험하지 못하고 패배의식에 눌려 지냅니다. 예수님은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고 하시고(요16:33), 우리들도 믿음으로 승리하라고 말씀하십니다(요일5:5).

그런데 승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경쟁해서 이기는 승리가 있고, 협동해서 이기는 승리가 있습니다. 경쟁해서 이기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적으로 봅니다. 그러나 협동해서 이기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동료로 봅니다. 경쟁해서 이기려는 사람은 자신이 잘 해야 승리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협동해서 이기려는 사람은 상대방이 잘 하도록 밀어줍니다.

부부싸움에 이긴 사람치고 행복한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경쟁에 의한 승리가 작은 기쁨이라면, 협동에 의한 승리는 큰 기쁨입니다. 경쟁에 의한 승리는 승자와 패자로 나뉘어지지만, 협동에 의한 승리에는 모두가 승자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내 부서, 내 가족, 내 교회, 내가 응원하는 팀에만 정신이 몰입되면 위험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공동체를 주셨습니다. 가족이 공동체이고, 교회가 공동체이며, 국가가 공동체 아닙니까? 지구촌이 공동체입니다. 에일리언(외계인)이 있다 해도, 우주속에 사는 공동체입니다. 비교하지 말고 이해하면 어떨까요? 지금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분을 협동해야 할 파트너라고 생각을 바꾼다면 지금보다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 이기범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