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 주 펠리세이즈팍 국립도서관 앞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에 대한 일본의 철거 요구와 위안부 창녀 발언이 알려진 후 공분하고 있는 한인사회 입장을 대변하는 성명서가 최근 신문지상을 통해 발표됐다.

이번 성명서는 워싱턴 지역 정신대문제 대책위원회(회장 김광자)가 주관하고, (이하 무순)워싱턴지역한인연합회, 버지니아한인회, 메릴랜드한인회, 델마바한인회, 리치몬드한인회, 타이드워터한인회, 페닌슐라한인회, 한미장학재단, 한미교육재단, 재미한국학교워싱턴지역협의회, 재미대한부인회, 워싱톤여성회, 한미여성재단, 워싱톤대한체육회, 워싱톤문인회, 워싱톤한인연합세탁협회, 미주한인여성경제인협회, 워싱톤가정상담소, 한국대학동창 협의회, 메릴랜드상록회, 미동부지회재향군인회, 원로목사회, 사단법인미주베트남참전 유공전우회 총연합회, 대한민국 6.25참전 유공자회 워싱턴지회, 시민연맹, 글로벌어린이재단, 사단법인 미주베트남 참전유공전우회 워싱턴 지회, 워싱톤지역한인교회협의회, 워싱턴한인노인회봉사회, 전주이씨종친회 워싱턴분원, 워싱톤한인골프협회, 워싱톤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 워싱톤한인태권도협회, 워싱톤대한축구협회, 워싱톤한인부동산협회, KAGRO, 각 지역 향우회 외 다수가 참여했다.

한편 일본 의원들의 이같은 발언으로 한인사회 각 지역에서 위안부 기림비(혹은 추모비) 건립 운동이 붐처럼 일고 있으며, 워싱턴 지역도 올해 말까지 위안부 추모비 부지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저지주 펠리세이즈팍 시는 일본 의원들의 기림비 철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우리는 25만 워싱턴 지역 한인 동포들과 인류의 인권을 존중하며 정의사회 구현에 뜻을 같이하는 만방의 이웃들과 더불어 일본을 향해 외쳐 호소한다.

‘정의에 눈 먼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여!’ ‘역사를 외면한 일본 정치인들이여!’
그대들은 인권을 존중하는 세계인의 준엄한 명령을 잊었는가?
2007년 7월 30일 미국의 의회가 만장일치로 결의한 법안에 이어서 카나다, 호주,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줄을 이어 엄중하게 제시한 그 명령을 잊었는가?

그대들은 신이 내린 인간의 존엄성을 망각하고 정녕 최소한의 양심마저 져버릴 생각인가?
반성하고 사죄해야 할 그대들이 오늘도 오로지 야욕만을 채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가?

어린 나이에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끌려가 만주땅 오지에서, 버마의 정글에서, 또 태평양의 고도 사이판에서…
성노예로 처절하게 유린당한 그 고통 앞에서 한 줄기의 눈물 대신에, 한 줌의 양심 대신에, 반성과 사죄 대신에 매춘부라는 잔혹한 칼을 휘두르고 있는가?

인류 앞에 가장 부끄러운 침략국임을 감추고, 잔혹한 만행을 감추기 위하여 역사를 말살, 왜곡해 오면서 여전히 찬탈로 일관하더니 이제 만방의 인권을 존중하는 이들의 손으로 세운 기림비 마저 무너뜨리려는가?
인권유린의 희생자들을 추념하며 이 땅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이 추념비, 기림비, 바람비를 없애려 발버둥 하는가?

‘정의에 눈 먼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여!’ ‘역사를 외면한 일본 정치인들이여!’
이제 망령에서 깨어나거라.
잘못했거든 잘못했다고 말하라.
뉘우치고 떳떳하게 세계로 나서거라.
그리하여 만방의 참다운 글로벌 형제가 되거라.

그러고 나서 기림비 철거를 논하거라.
그러고 나서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을 겨우 얻을 것이다.

‘정의에 눈 먼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여!’ ‘역사를 외면한 일본 정치인들이여!’
우리는 일본이 과거의 죄악을 진정으로 뉘우침으로써만이 진정한 세계평화의 대열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며 이를 전 세계에 알리는 바이다.

(이 성명서는 영문으로도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