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이하 기하성) 여의도측(총회장 이영훈 목사)와 서대문측(총회장 박성배 목사)의 통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산됐다. 양측의 현 상황과 내부 기류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통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측은 21일 오후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총대 1,097명 중 8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1차 정기총회를 열고, “통합을 추진하기로 하되, 서대문측의 부채가 먼저 해결될 때까지 유보하자”고 결의했다.

여의도측은 지난해에도 역시 서대문측의 부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통합을 유보했었다. 양측 실사 결과에 따르면 서대문측의 전체 부채는 255억 7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여의도측 이영훈 총회장은 총회 도중, 앞서 열린 실행위 논의 결과를 전하며 “교단 통합에 대해서는 조용기 목사님께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시다. 한국의 모든 교단들을 비롯해 한기총마저 분열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하성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 한국교회에 새 이정표를 제시하자는 뜻”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총회장은 그러나 “아직도 서대문측으로부터 부채에 대한 대책이 전달되지 않았다”며 실행위의 통합 유보 결정을 보고했고, 총대원들은 만장일치로 이를 결의했다. 또한 지난해 양측 통합추진위원들이 작성한, ▲통합과 동시에 박성배 목사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다 ▲현 부채는 박성배 목사가 책임진다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통합 조건에 대한 합의안도 약간의 수정을 거쳐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총회 개회예배에서 교단 내 근속 및 공로자들이 감사패를 받고 있다.

‘성령 안에서 하나됨의 역사를 이루자(엡4:3)’는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서는 이밖에도 각 기관 및 위원회 등의 보고와 총회 감사 및 결산보고, 목사고시 합격자 인준 등의 회무를 처리했다.

교단의 교세 보고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의도측에는 2,613개 교회, 4,505명의 교역자, 126만3,459명의 교인이 소속돼 있으며, 해외 선교의 경우 62개국에 712명의 선교사를 파송해 804교회를 세웠다.

개회예배에서 이영훈 목사는 ‘오순절 성령운동’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그는 “기하성은 성령운동과 방언을 하는 교단이며, 기도로 역사를 행하는 교단이다”며 “기하성이 한국교회의 분열된 상처를 안아주고 보듬어주어, 한국교회를 치유하는 교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