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화제를 몰고왔던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의 저자인 유엔 거버넌스센터 김정태 홍보관이 신작 <청춘을 아껴봐-하나님의 스토리로 다시 쓰는 청춘 시나리오(북인더갭)>를 펴냈다.

이번 책 제목은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 5:16)’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는 “세월을 아낀다는 게 시간관리를 잘 하라는 뜻은 아니다”며 “공동번역을 보면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라고 나와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청춘’에 대해 “하나님을 떠올려 가슴이 뛴다면 그 사람이 청춘”이라며 “하나님이 계시니까 청춘이고, 하나님을 아는 청춘은 비록 방황할지라도 세월은 아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저자는 스펙과 달란트의 차이점과, 달란트 발견이 쉽지 않은 이유를 엮어 설명한다. 은사와 달란트, 성령의 열매는 남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적어도 2인용 밥상을 차린 것과 같지만, 스펙은 자신만을 위한 1인용 밥상이다. 그러므로 은사와 달란트를 많이 쓰면 항상 곁에 사람들이 있지만, 최고의 스펙으로 무장한 사람 곁에는 보통 사람들이 머물지 못한다. “섬겨야 득템한다”는 것.

그러므로 이를 발견하고 개발하려면 자신의 행동방향이 철저히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를 향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나 자신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시간은 갈수록 스펙은 쌓이는데, 자신의 은사와 달란트는 더욱 오리무중이 된다.”

그리고 성경의 ‘스토리’들은 최고의 자기계발서라고 말한다. “각종 자기계발서가 쏟아지지만, 대부분 요리도구처럼 스펙과 성공방법을 말하는 데 그친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진정한 이유인 ‘누구를 위해, 누구와 함께’를 말한다. 하나님과 우리의 이웃을 향한 사랑 말이다. 세상의 자기계발서는 ‘자기’에 집중하지만, 성경은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한 섬김과 희생, 사랑의 수고를 말한다.”

무엇보다 하나님 당신이 ‘최고의 이야기꾼’이시지 않은가. “성경은 기본적으로 ‘창조, 타락, 구속’의 거대한 플롯에 따라 진행되는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다. 성경 이야기의 특징은 모호함과 공간 또는 여지를 포함하는 데 있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그분의 스토리에 참여할 수 있는 역할을 주셨고, 신약시대가 되면서 ‘왕 같은 제사장’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창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종 같은 꼭두각시’와는 다르다. 하지만 예수님의 등장과 퇴장으로 명확한 결말이 정해져 있다.

저자는 전작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의 뜻은 ‘하나님의 스토리가 세상의 스펙을 이긴다’고 해석하고 나서야 완전한 가치를 얻는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물맷돌을 던진 다윗이 있고, 지팡이를 든 모세와 채색옷을 입은 요셉, 왕비가 된 에스더와 집에서 쫓겨났던 야곱이 있다.

“하나님의 이야기는 비록 과정이 복잡하지만, 아주 단순하게 정해진 결말을 향해 지금도 계속된다. 하지만 뻔한 결말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까닭은 하나님이 우리를 인격적으로 반응하는 생명력 있는 등장인물로 활동하도록 허락해주셨기 때문이다.”

영국에 체류중인 저자는 최근 네팔, 르완다, 말라위, 세네갈 등지의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현지 상황에 맞게 모국어 동화책을 기획 제작해 전달하는 북스포인터내셔널(Books for International) 프로젝트에 몸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