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화) 오전 11시 ‘위안부 추모비 설치를 위한 모임’을 위한 기자회견이 워싱톤지구한인연합회관에서 개최돼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이하 정대위)를 중심으로 조직된 추모비건립위원회(위원장 황원균)에 한인 동포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정대위 김광자 회장은 “후세들의 교육차원에서라도 역사적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작년 총회에서 이 문제를 결의, 채택했다”며 “일본 정부는 정의로운 사과를 해야 함에도 망발을 일삼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공식 사과를 기다리면서, 앞으로 이런 역사적 참극이 다시는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모비 설립을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문형 공동이사장(정대위)도 “일본 정치인들의 사고방식이 아직 보수적이며 제국주의적 행태를 버리지 못했고 정신대 뿐 아니라 동해나 독도 문제 앞에 한번도 진실을 말한 적이 없이 치고 빠지는 수법을 반복해 왔다”며 “18만이나 되었던 위안부 희생자 중 80%가 한국인이었다. 이 기념비 건립은 다시는 인류 역사에 이런 비극이 재발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모의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일본은 히로키 시게유키 뉴욕 총영사와 나가세 켄스케 정부 부총영사를 팰 파크 시로 보내 경제적 지원을 댓가로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한 바 있다. 또 6일에는 자민당 소속 중의원 4명이 같은 목적으로 시청을 찾아가 기림비 철거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드러나면서 한인사회의 반발을 샀다.

최정범 회장(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은 “정신대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과거일이라며 반대하는 한인들도 있지만, 워싱턴이라는 지역 특성상 역사적 만행을 알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일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 한 뜻과 힘을 모아줬으면 좋겠다”며 “한국정부의 도움은 받지 않고 순수하게 한인들만의 힘으로 설립했으면 한다. 이번만큼은 한인들이 힘을 합쳐 정대위에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밝혔다.

김광자 회장은 “기념비 설립 예산은 6만불 안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부지 확보가 중요한데, 금년도 안에 부지 확보를 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정대위는 이달초 일본 정부의 위안부 기림비 철거 발언과 관련 규탄 성명서를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