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뉴스 주간지의 선정성 전쟁인가?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 표지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얼굴 사진과 함께 '첫 게이 대통령'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또 다른 뉴스 주간 잡지인 '타임'이 어린 아들에게 젖을 먹이는 젊은 금발 미녀의 표지 사진을 실은 데 이은 것으로, 경영난을 겪는 주간지들이 판매 부수를 늘리려 자극적인 선정성 경쟁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4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스위크는 표지에 '첫 게이(남성 동성애자) 대통령'(THE FIRST GAY PRESIDENT)이라는 제목에 오바마 대통령의 근엄한 얼굴 사진을 싣고 머리 위에 동성애자 인권 운동을 상징하는 무지개 왕관 그래픽을 배치했다.
정치 전문 일간 '폴리티코'는 이 그래픽이 게이(gay)와 성인(聖人)의 머리 둘레에 나타나는 후광(halo)의 합성어인 '게일로'(gaylo)를 뜻한다고 티나 브라운 뉴스위크 편집자가 설명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 칼럼니스트인 앤드루 설리번은 기사에서 "오바마가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미국의 백인 사회에 잘 융화시킨 것이 동성애자가 자기의 성적 정체성을 밝히고 나서 이성애자 가족과 화해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그래픽과 기사 내용이 아닌 제목만 보면 오바마 대통령이 최초로 동성결혼(gay marriage)을 지지한 대통령이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 자신이 동성애자(gay)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이 표지와 기사가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