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디씨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어머니날을 기해서 특별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State of the World's Mothers Report, 세계 어머니의 현상 보고서라고 불리는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전세계 각국의 어머니와 아기들이 처한 생존 조건과 생활 조건을 평가하고 조사해 담고 있습니다. 특히 어머니로 살기에 가장 좋은 나라와 가장 나쁜 나라를 선정하고 순위를 발표합니다.

13번째인 금년 보고서에서는 165개 국가 중에서 노르웨이가 계속해서 일등을 차지했고 니제르가 아프가니스탄을 제치고 최악의 나라로 꼽혔습니다. 1등을 이어서 아이스랜드, 스웨덴, 뉴질랜드, 덴마크, 핀랜드, 호주, 벨지움, 아일랜드, 네덜란드, 영국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미국은 25위, 한국은 49위에 올랐습니다.

잘 사는 나라의 기준, 선진 문명의 기준, 인류의 가치 기준, 행복의 기준, 안전의 기준. 이 모든 것들은 오직 한 가지로 결정됩니다. 어머니와 영유아가 얼마나 살기 좋은지를 보면 됩니다. 못 사는 나라, 물질적으로는 풍요하지만 행복이 없는 나라, 평화가 없는 나라, 부패한 나라, 자유가 없는 나라, 종교와 사상이 인간을 지배하는 나라.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어머니와 어린이들이 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살기 좋다는 것은 바로 가정의 행복을 말합니다.

미국은 나라가 세워지기 전에 마을이 먼저 세워졌습니다. 스테이트와 네이션이 생기기 전에 타운과 빌리지가 먼저 생겼습니다. 정치, 군사, 안보 등을 걱정하기 전에 하루 하루 내 가족들 먹이는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매일 밤 짐승과 강도로부터 가족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심입니다. 수십개의 가족이 모여서 교회당을 짓고 교실 하나짜리 학교 건물을 짓고 주중에는 학교 중심으로, 주말에는 교회 중심으로 살게 된 것도 모두 가정 중심의 마을 정신에 근거합니다.

2000년 동안 중앙 권력으로 안정적인 국가 권력 밑에서 살았던 한국인은 가정에 대한 관심보다 국가, 권력, 정치, 대의, 명분에 종종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최근까지도 대학생에서 노인 세대에 이르기까지 독재 타도, 민주화, 통일 운동, 환경 운동, 민권 운동, 사회 정의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심지어 교육의 현장에서도 가정을 복되게 하기 보다 정의와 명분을 더 많이 가르치곤 했습니다. 사회 분위기를 닮아 교회 마저도 사회 관심사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독립운동, 민주화, 통일 운동, 환경 운동 등에 기독교의 관심이 쏠리곤 했습니다.

이제 하나님 나라의 축복은 가정에서 그 열매를 거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가정과 자녀가 우상이 되면 하나님 나라의 축복은 그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우상을 두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축복을 사모하는 사람들은 부부와 자녀들이 둘러 앉은 상에서 하나님의 축복의 열매를 따서 그 달콤한 맛을 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