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항의하는 규탄시위가 북한자유주간행사 마지막날인 28일 주미중국대사관앞에서 열렸다.

시위에 앞서 도착한 조지부시 미국대통령의 서안낭독으로 시작된 이날 집회는 미 북한인권위원회 집행위원장과 국제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Open Doors)의 칼 뮐러 (Carl Moeller) 박사의 성명서 낭독에 이어 인권운동가 최영훈 씨와 북한민주화 운동본부 박상학대표의 규탄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데브라 리앙 펜톤 사무국장은 “중국정부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상임이사국이자 유엔난민협약 가입국임에도 북한 주민을 불법 경제적 이주민으로 보고 탈북자를 강제 북송하고 있다”며 “중국정부는 국제협약을 준수하라”고 촉구했으며 칼 뮐러 박사는 “중국이 올림픽 주최국의 성숙함을 갖고 탈북자들이 자유를 찾아 갈 수 있도록 국경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북자 구조를 돕다 중국정부에 체포돼 오랜 투옥생활 끝에 석방된 최영훈씨는 “한국국적을 가진 나에게도 심한 구타를 가한 중국 공안이 탈북자들에게 어떻게 하겠느냐”며 “국제사회는 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탈북자를 대표해 연설에 나선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박상학 대표는 “나는 얼마나 많은 북한 주민들이 인권탄압을 받고 있는지 또 얼마나 많은 탈북자들이 중국 땅에서 고난 길을 걸으며 죽어가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탈북자들의 자유 향한 길을 막고 있는 김정일 선군 독재와 중국 공산당, 특히 국제 범죄자 김정일 정권과 동조하는 중국정부에 강력히 항의한다” 고 말했다.

매년 ‘북한자유 주간’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북한자유연대 대표 수잔 솔티는 “수 천명의 탈북자들이 중국의 말도 안 되는 정책에 의해 강제 북송 되고 있다”며 “이 같은 고통을 겪었던 탈북자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 같은 참담한 현실을 국제사회에 알리므로 탈북자들과 북한주민들을 구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연설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피켓을 들고 ‘강제북송반대’, ‘베이징올림픽 반대’, ‘탈북자들에게 자유를’ 이란 구호를 외치며 대사관 앞 광장을 7바퀴 도는 것으로 시위를 마쳤다.

한편, 이날 ‘탈북자 강제송환 저지’를 위한 국제 시위는 뉴욕과 LA, 서울, 도쿄, 암스테르담 등 전세계 8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동으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