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움을 밟고 중앙성전으로 가는 길
눈물의 강 흐르게 하소서

어두움은 상기도 두텁고
한 치 앞도 분갈 못할 깜깜한 고뇌에
흐느끼는 영혼을 위하여
눈물의 강 흐르게 하소서

두꺼운 껍질을 깨고 나오는
파릇한 마그놀리아 순을 만지며
천국의 사랑을 아쉬워 하는 영혼을 위하여
눈물의 강 흐르게 하소서

흙으로 지어지는 것도 순종이요
흙으로 돌아가는 것도 순종이요
허나 하늘로 돌아 갈 영혼을 위하여
눈물의 강 흐르게 하소서

먼동이 밝아 오는 파란 하늘
찬란하게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따라
온누리에 뿌려지는 은혜의 빛과 함께
달려가는 영혼을 위하여
눈물의 강 흐르게 하소서

어두움을 깨우고 중앙성전으로 가는 길
눈물의 강 흐르게 하소서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새벽기도에 가는 길에서)

[묵상: 백 순]
아침 새벽기도를 하러 와싱톤중앙장로교회로 향해 페어펙스 카운티 고가도로를 홀로 조용히 질주하다보면 많은 상념들이 머리를 가득 채웁니다. 기도제목들을 묵상하면서 초 여름의 싱싱함이 잔잔한 새벽바람에 실려 마음을 감동시키는지는 모르지만 눈물이 나오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 가면서 그 내용은 가지각색이겠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고 사는 사람은 한 사람이라도 없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꽉 막히여 완전절망에 빠지어 흘리는 ‘통곡의 눈물‘이 있을 것이며, 인간의 힘으로는 풀 수 없는 심각한 영혼의 문제로 인하여 흘리는 ‘고뇌의 눈물‘이 있을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소망의 믿음을 간직하고는 있지만 현실로 닥아 오는 죽음에 순종해야 하는 ‘다짐의 눈물‘이 있을 것이며, 찬란한 아침 햇살의 비추임과 같이 하나님의 은혜가 온 삶 가득히 담기워 져 만끽할 것을 각성하는 ‘결단의 눈물‘이 있을 것입니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영혼들이, 아니 온 인류가 ‘통곡의 눈물‘, ‘고뇌의 눈물‘, ‘다짐의 눈물‘, 그리고 ‘결단의 눈물‘을 흘리며 삶을 살고 있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을 것입니다. 만일 지구상의 70억 온 영혼이 통곡과 고뇌와 다짐과 결단의 눈물을 함께 지금 이 시간에 흘린다고 할 것 같으면 세상의 어느 큰 강보다 더 큰 눈물의 강이 흐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말해 주고 있습니다. “....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씨시시며 그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이사야25장8절)라고. 허나 눈물의 씻김과 수치의 제함을 받기 위해서, 나는, 아니 우리 모두는 모든 것을 털어 놓고 눈물의 강이 흐르도록 하나님앞에 간절한 기도를 이 새벽에도 드려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