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신학교 전호진 총장은 최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잡지에 게재한 “닫혀지는 선교지”란 글을 통해 “한국교회는 자립 선교로 과감히 방향을 전환해야 함”을 주장했다.
전 총장은 먼저 “요한계시록의 예언처럼 세상은 갈수록 반 기독교적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기독교 신자에 대한 박해는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이다.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몽골 등 많은 아시아 나라들에서 선교사들이 추방당한다”며 닫혀가는 선교지의 상황을 설명했다.
아랍의 봄, 교회의 겨울을 불러오다
그는 “특히 중동 민주화 바람으로 아랍의 봄을 말하지만 선교에는 봄은 커녕 도리어 겨울이 왔다. 독재 타도가 결코 민주화의 지름길이 아니라 도리어 강력한 소수 독재정치를 등장시킬 것이라는 2002년 Thomas Carothers의 변천 패러다임(transition paradigm)의 종언이란 학설이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하면서 “민주화를 외친 사람들의 목소리가 전혀 먹혀들지 않는 것이 지금 아랍의 현실이며, 아랍 혁명의 바람은 기독교 교회에 차가운 바람만 불러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총장은 “작년도 혁명이 지나간 이집트, 튀니지야, 리비아는 대표적 이슬람 원리주의 그룹인 무슬림형제단 정당들이 의회를 장악하여 기독교 선교와 교회를 노골적으로 탄압하고 있다”며 “이집트의 경우 작년 데모 때만 하여도 콥틱 신자들과 무슬림들이 협력하여 데모했는데, 무바라크가 추방당하고 무슬림 형제단들이 다수 정당으로 등장하면서 무슬림 과격파들이 교회를 습격하고 신자를 테러하는 일이 수차 발생하였다. 경찰은 도리어 신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리비아, 튀니지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선교사 추방국은 늘고, 정부 정책은 선교 현지화를 요구하는데…
선교사 추방 국가는 늘고 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카자흐스탄에서 심지어 키르키즈스탄에서는 많은 선교사들이 추방당했으며, 중앙아시아에서 한국 선교사들의 이동현상이 아주 심한 상태로 남아있는 자들도 언제 떠나야 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선교지의 정문은 자꾸 닫히는데, 한국 교회는 여전히 선교사 중심 그리고 교회 짓기의 전통적 선교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 전 총장의 지적이었다.
특히 중앙아시아의 경우 정부 정책 자체가 선교 현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전 총장은 “캄보디아의 경우, 정부가 교회 현지화를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현지인에 의한 현지 교회를 하라는 정책을 채택하고 교회 설립의 기준을 제시한다”며 “2년 전 러시아 정부는 ‘건물과 신자가 기준에 도달하고, 수준있는 신학교에서 공부한 목회자가 있을 경우 교회를 허락한다’는 정책을 제시했는데 이 정책을 중국이나 중앙 아시아 국가, 동남 아시아 국가에서도 따르는 것 같다”고 썼다. 결국 지속성 있는 현지 복음화를 위해서는 훈련된 현지 지도자들이 양성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전 총장이 있는 캄보디아의 경우, 교역자의 평균 학력은 8학년(중학교 2년 과정)에 불과하다. 설교자들이 대체로 한 시간 가량 설교를 하는데 캄보디아어 주석 책이나 성경 사전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설교가 어렵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성도 중 45%는 성경책이 없을 정도로 자원도 부족하다. 성경번역도 새로 해야 하는데 지도자들이 연합하지 못해 성경번역위원회 활동도 중지됐다. 한국교회 선교는 주로 예배당을 지어주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실제 현지의 필요와는 상충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외형 투자 아닌 사람 투자로 전환 시급
따라서 현지인 지도자 양성이 시급한 과제인데, 심각한 것은 현지인들의 신학교 지원이 더 이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건물과 기숙사 시설을 완비한 캄보디아 감리교 신학교의 경우에도 금년도 신입생은 총 4명, 전체 학생은 20명도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는 “복음을 듣지 못한 자들 대상의 교회 개척도 중요하지만 기존 교회가 성장하지 못할 때 새로운 개척자를 확보할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기존 교회의 성장과 부흥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피력했다.
전 총장은 “한국 개 교회와 성도들은 선교지에 교회당 지어주는 것은 큰 보람으로 생각하지만, 캄보디아 뿐 아니라 많은 선교지에 문 닫는 교회당이 많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교회당 지어주는 선교전략과 아이디어는 근본적 발상 전환이 요구되며, 한국교회는 자립선교로 과감하게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이제 세계선교는 선교지와 피선교지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중국 선교는 반드시 중국에 가야 한다는 것은 지나간 이야기이며, 한국에 있는 중국인 근로자가 바로 선교지”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 시대 상황을 볼 때, 이제 선교사가 주도하는 선교는 지양되어야 한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약 3년 간 선교하고 과감하게 장로들에게 모든 것을 이양하고 철수하였다. 서양 사람들은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수영을 가르치기 위하여 아이를 바다에 던진다. 선교지 교회가 아직은 미숙하고 어리지만 믿음으로 “바다”에 던져야 한다”며 자립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현지 리더십으로 선교를 이양해야 함을 주장하면서 그는 “한국교회는 선교지에서 학교 병원 복지 기관 등 프로젝트에 많은 투자를 하였지만 이제는 이것을 누가 컨트롤 하느냐의 시점에 왔다. 한국 선교사들이 가부장적 입장에서 주도하는 것은 이미 도전을 받고 있다”며 “이사야 66장 20절에서 헌신적인 지도자와 평신도가 세워지는 것이 선교의 최종 목표이다. 이제는 외형과 건물투자가 아닌, 사람투자로 방향이 전환되길 요구된다”고 피력했다.
전 총장은 먼저 “요한계시록의 예언처럼 세상은 갈수록 반 기독교적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기독교 신자에 대한 박해는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이다.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몽골 등 많은 아시아 나라들에서 선교사들이 추방당한다”며 닫혀가는 선교지의 상황을 설명했다.
아랍의 봄, 교회의 겨울을 불러오다
▲캄보디아신학교 총장 전호진 박사는 “이제는 외형과 건물투자가 아닌, 사람투자로 방향이 전환되길 요구된다”며 “한국교회는 자립선교로 과감하게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기독일보 DB | |
전 총장은 “작년도 혁명이 지나간 이집트, 튀니지야, 리비아는 대표적 이슬람 원리주의 그룹인 무슬림형제단 정당들이 의회를 장악하여 기독교 선교와 교회를 노골적으로 탄압하고 있다”며 “이집트의 경우 작년 데모 때만 하여도 콥틱 신자들과 무슬림들이 협력하여 데모했는데, 무바라크가 추방당하고 무슬림 형제단들이 다수 정당으로 등장하면서 무슬림 과격파들이 교회를 습격하고 신자를 테러하는 일이 수차 발생하였다. 경찰은 도리어 신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리비아, 튀니지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선교사 추방국은 늘고, 정부 정책은 선교 현지화를 요구하는데…
선교사 추방 국가는 늘고 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카자흐스탄에서 심지어 키르키즈스탄에서는 많은 선교사들이 추방당했으며, 중앙아시아에서 한국 선교사들의 이동현상이 아주 심한 상태로 남아있는 자들도 언제 떠나야 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선교지의 정문은 자꾸 닫히는데, 한국 교회는 여전히 선교사 중심 그리고 교회 짓기의 전통적 선교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 전 총장의 지적이었다.
특히 중앙아시아의 경우 정부 정책 자체가 선교 현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전 총장은 “캄보디아의 경우, 정부가 교회 현지화를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현지인에 의한 현지 교회를 하라는 정책을 채택하고 교회 설립의 기준을 제시한다”며 “2년 전 러시아 정부는 ‘건물과 신자가 기준에 도달하고, 수준있는 신학교에서 공부한 목회자가 있을 경우 교회를 허락한다’는 정책을 제시했는데 이 정책을 중국이나 중앙 아시아 국가, 동남 아시아 국가에서도 따르는 것 같다”고 썼다. 결국 지속성 있는 현지 복음화를 위해서는 훈련된 현지 지도자들이 양성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전 총장이 있는 캄보디아의 경우, 교역자의 평균 학력은 8학년(중학교 2년 과정)에 불과하다. 설교자들이 대체로 한 시간 가량 설교를 하는데 캄보디아어 주석 책이나 성경 사전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설교가 어렵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성도 중 45%는 성경책이 없을 정도로 자원도 부족하다. 성경번역도 새로 해야 하는데 지도자들이 연합하지 못해 성경번역위원회 활동도 중지됐다. 한국교회 선교는 주로 예배당을 지어주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실제 현지의 필요와는 상충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외형 투자 아닌 사람 투자로 전환 시급
따라서 현지인 지도자 양성이 시급한 과제인데, 심각한 것은 현지인들의 신학교 지원이 더 이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건물과 기숙사 시설을 완비한 캄보디아 감리교 신학교의 경우에도 금년도 신입생은 총 4명, 전체 학생은 20명도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는 “복음을 듣지 못한 자들 대상의 교회 개척도 중요하지만 기존 교회가 성장하지 못할 때 새로운 개척자를 확보할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기존 교회의 성장과 부흥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피력했다.
전 총장은 “한국 개 교회와 성도들은 선교지에 교회당 지어주는 것은 큰 보람으로 생각하지만, 캄보디아 뿐 아니라 많은 선교지에 문 닫는 교회당이 많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교회당 지어주는 선교전략과 아이디어는 근본적 발상 전환이 요구되며, 한국교회는 자립선교로 과감하게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이제 세계선교는 선교지와 피선교지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중국 선교는 반드시 중국에 가야 한다는 것은 지나간 이야기이며, 한국에 있는 중국인 근로자가 바로 선교지”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 시대 상황을 볼 때, 이제 선교사가 주도하는 선교는 지양되어야 한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약 3년 간 선교하고 과감하게 장로들에게 모든 것을 이양하고 철수하였다. 서양 사람들은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수영을 가르치기 위하여 아이를 바다에 던진다. 선교지 교회가 아직은 미숙하고 어리지만 믿음으로 “바다”에 던져야 한다”며 자립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현지 리더십으로 선교를 이양해야 함을 주장하면서 그는 “한국교회는 선교지에서 학교 병원 복지 기관 등 프로젝트에 많은 투자를 하였지만 이제는 이것을 누가 컨트롤 하느냐의 시점에 왔다. 한국 선교사들이 가부장적 입장에서 주도하는 것은 이미 도전을 받고 있다”며 “이사야 66장 20절에서 헌신적인 지도자와 평신도가 세워지는 것이 선교의 최종 목표이다. 이제는 외형과 건물투자가 아닌, 사람투자로 방향이 전환되길 요구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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