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몰러 총장. |
미국의 보수 신학을 대표하는 켄터키주 서던침례신학대 알버트 몰러 총장이 최근 한 칼럼을 통해 “미국 대형교회의 자유주의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교회가 다원주의화된 세상 시각을 수용하면서 특히 동성애에 대한 타협점을 찾는 것이 현대 기독교의 가장 큰 위협 요소 중 하나”라고 했다.
몰러 총장은 “대형교회는 1970년 대부터 본격 등장하기 시작, 현대 기독교의 주요한 추진 동력이 돼 왔다”면서 “세계적으로 봤을 때 아프리카·브라질·한국·호주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영국의 경우 19세기 찰스 스펄전 목사의 교회의 성장에서부터 대형교회의 기원을 찾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대형교회화 현상은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사회학자들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교회는 교통수단과 기술의 발달로 교외 지역 인구가 폭발적 증가를 이루며 대형 쇼핑몰이 출현한 것과 같은 시기에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몰러 총장은 “초기 미 대형교회는 미국 기독교의 보수적 흐름을 이끈 선두주자였다”면서 “전국 교회 협의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 연구원인 딘 켈리가 1973년 발간한 책에 따르면 미국에서 자유주의 성향의 교단은 교세가 급격히 감소하는 데 반해, 보수주의 교단의 교세는 급속히 증가해 대형교회를 만들었다”고 적고 있다.
그는 “남침례교단 내에서 성경무오설 등 보수 성향을 둘러싼 논쟁이 있던 1979~1990년 사이에도, 보수주의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연달아 총회장을 역임하며 질서를 잡아왔다”면서 “그러나 오늘날 많은 대형교회들이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했다.
몰러 총장은 “처음부터 세상의 새로운 기술을 가장 먼저 수용해 왔던 것은 대형교회들이었다. 요즘도 예외일 수 없어서, 디지털 기술 및 소셜 미디어 문화를 대형교회가 가장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신학 부분에서는 어떤가? 미국 사회에서 확연히 나타나는 세상의 시각을 보라. 버지니아주립대 제임스 데이빗 헌터 교수 같은 연구원에 따르면, 문화의 상당 부분이 ‘구원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필수적임(혹은 유일한 길)’이라는 메시지에 대해 적대적 입장을 펴는 의견들이 사회에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는 세상과 성경(진리)의 타협점을 찾는 대형교회 목회자들도 있음을 지적하면서 “플로리다주 한 대형교회 목회자가 얼마 전 ‘이 지역 대형교회들이 성경적인 성(性) 역할에 대한 문제를 내팽개치고 있다’는 말을 했다. 또 ‘성경적으로 철저하게 따라가는 것은 더 이상 교회 성장을 가져올 수 없음’을 조언하기도 했다는 충격적인 말도 전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몰러 총장은 “어떤 죄나 죄인의 문제가 구원의 능력 밖에서 다뤄질 때 복음의 진리는 강탈당한다. 또 성경이 말하는 죄를 작건 크건 축소시키는 행위에 의해서도 복음은 강탈당한다”면서 “현 문화적 흐름 자체가 복음을 전하는 장벽이 되고 있다는 사실과, 교회에 타협을 향한 유혹이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유혹 중에 하나는 더 많은 사람들을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 우리가 전하는 복음 메시지를 왜곡시키는 부분이다. 이것은 자유주의 신학의 근원”이라면서 “자유주의 신학자인 해리 에머슨 포스딕 같은 경우는 ‘기독교인들의 메시지가 변화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는 현대 사회에서 모든 지적 신뢰성을 잃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는데, 결국 그는 복음을 부인하고 십자가의 메시지를 심리학으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몰러 총장은 마지막으로 “주님이 주신 선교 대사명은 단순히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제자 삼으라고 말한다. 제자는 교회가 예수께서 가르치신 가르침 모두를 완전히 전파할 때만 가능하다”며 “우리는 오직 은혜로만 구원받은 죄인인 나 자신에 대한 겸손을 가지고 진리를 수용하되, (동성애를 대하는 데 있어) 은혜와 진리에 대해 완전한 가르침을 이끌어내야 한다. 대형교회는 다시 한번 미국 기독교의 변화를 주도하는 흐름의 선두에 서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들이 새로운 자유주의가 아닌 신실함으로 미국 기독교를 인도해 나가길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