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트루먼 대통령 이후 매년 5월 첫째주 목요일에 열리던 국가기도의 날 행사가 3일(목) 전국 4만여 공식 기도집회의 기록을 남기며 치뤄졌다.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 61회 국가기도의날 행사에는 “하나님 아래 건국된 미국의 신념”을 강조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및 정치 지도자들이 각 영역에서 지혜를 발휘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가기도의날 준비위원회 셜리 돕슨 총재가 그의 남편인 제임스 돕슨(포커스온패밀리 창설자)의 부재 속에 진행을 이어갔다. 제임스 돕슨은 지난 20년 간 빠지지 않고 국가기도의날에 참석했던 주요 보수기독교계 인사지만, 당일은 병환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돕슨 총재는 “기도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로부터 이어져 온 유산”이라면서 “최근 발표된 퓨리서치에 따르면 전 국민의 96%가 신을 믿고 60%가 기도한다고 응답하는 등 미국은 신실하게 기도하는 국가다”라고도 덧붙였다.

행사에는 10여명이 넘는 연설자들이 나섰고, 경제 위기와 정권 교체 시기를 앞둔 미국 정부를 위한 기도에도 마음을 합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는 백악관 대표들은 아무도 없었다. 동성결혼과 낙태를 지지하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표출한 것이다.

이에 대해 메릴랜드 벨트빌 소재 호프크리스천처치 해리 잭슨 목사는 “미국의 왕은 예수님이지만, 국가를 위해 중대한 사안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는 만큼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의 지혜를 구하는 것이 크리스천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또 잭슨 목사는 “우리는 기독교가 주 종교인 미국이란 나라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결혼 문제 혹은 낙태 문제 등 가치 체계만큼은 기독교 시각으로 통일되지 않았다. 우리는 대통령을 위해 기도할 뿐 아니라 그가 대표하는 가치에 대해서도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잭슨 목사를 비롯 몇명의 주연설자들도 “국가 안에 여러 이데올로기적 차이가 존재하지만, 미국이 기독교 국가라는 점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을 추구하고 기독교 가치관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만큼은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CLA CCC(대학생선교회) 본넷 브라이트 씨는 “국회에서의 지속적 연합과 일치”를 위해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는 국회에서의 분노 없는 토론을 원하신다”고 기도하기도 했다. 이날은 새들백교회의 워십 리더인 트레비스 라이언이 찬양을 인도했다.

2012 국가기도의날 행사는 “하나님을 주(Lord)로 삼은 나라는 복이 있도다(시편 33:12)”를 주제로 전국 50개 주에서 동시에 열렸다. 공식 모임만 4만개에 달했으며 바이블벨트 지역인 텍사스 주에서만 300여개의 기도모임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