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뒤집어서 풀어야 더 큰 은혜를 받기도 합니다. 그 전체적인 뜻이 확연히 들어나기 때문입니다. 마치 빈대떡은 꼭 한 번 뒤집어서 익혀야 제 맛이 나는 것과 같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마4:17)
가령 이런 말씀도 “회개하지 말아라... 절대로 회개할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 다 회개한다 해도 너만은 회개하지 말거라.” 그렇게 휘딱 뒤집는다면 그 결론은 무엇이겠습니까? “지옥이 가까우니라” 바로 그것입니다. 지옥에 들어가려거든 회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이 말씀 전체를 바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십계명도 뒤집어서 풀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십계명은 구약성경에서는 등뼈와 같은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살인하지 말라”(제6계명)
이것을 뒤집어 푼다면 “사람을 살려라”는 말씀이 될 것 같습니다.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이 여섯 째 계명을 충분히 지킨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내 생명을 죽여서라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라는 말씀이 바로 십계명 정신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예수님만이 이 계명을 온전히 지키신 분입니다. 온 인류를 살리시려고 십자가에서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도둑질하지 말라.”(제8계명)
도둑놈들에게도 이런 윤리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도둑질하러 집에 들어갔다가 찢어지게 가난해서 훔쳐올 것이 아무 것도 없거든 오히려 다른 집에서 훔쳐온 것으로 보태주고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은 뒤집어서 적극적으로 풀면, “보태주어라”가 될 것 같습니다.

“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제3계명)
하나님의 이름을 마구 써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특히 사람의 유익을 위하여 악용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엄명 아닙니까? 그래서, “네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경우에만 사용해라” 그렇게 풀었습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는 말씀도 있기 때문입니다. (고전10:31).

“우상을 섬기지 말라.”(제2계명)
이 말을 뒤집느라고 고생 좀 했습니다. 뒤집으려고 용을 써도 유도선수들처럼 쉽게 뒤집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에게만 절하고 하나님만 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첫 계명과 비슷해서 별로 속 시원한 번역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고심고심 끝에, “모든 피조물은 종으로만 삼아라 (결코 주인으로는 삼지 말고...)”로 풀었습니다.

“간음하지 말라.” (제7계명)
이건 아직 미완성입니다. 꽤 오래도록 끙끙거렸는데도 도무지 작품이 나오지 않습니다. “성애는 부부 사이에만 국한시켜라” 그렇게 해 봤지만 뭔가 답답한 느낌만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