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뉴질랜드 유스 코스타 강사로 갔을 때 상담 시간이 참 도전이 되었습니다. 찾아온 한 명 한 명 학생들의 고민을 듣는데, 국내에 있는 청소년들보다 성숙한 모습이 새로웠고, 충분한 실력을 갖추었지만 세상 욕심을 추구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진로를 걷고 싶다는 모습이 참 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섬기는 교회가 강남에 있습니다. 학생들은 신사동, 압구정동, 반포동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데 참 안쓰럽습니다. 숨 막히는 그 환경 속에서 목적과 방향을 상실하며 방황하는 경우를 자주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얼마 전 외고에서 공부하는 조카를 만났는데 이렇게 말합니다. “잠도 줄이면서 공부하는데 성적은 중간이에요!” 어릴 때부터 TV를 거부하고 독서하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익힌 착하고 예배 잘 드리는 여고생인데, 그 한 마디의 고백이 참 아팠습니다. ‘꼭 이렇게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일까? 이 아이들에게 청소년기는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그러한 현실 속에 살아서일까요?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의 자랑은 하버드가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제목에서 책의 흐름은 충분히 파악되었습니다. 이제 읽을 내용은 ‘그들이 과연 어떤 고백을 했을까?’입니다. 이 책은 16명의 하버드 학생들이 쓴 간증집입니다. ‘언더 컨스트럭션(Under Construction)’은 하버드대학교의 유일한 크리스천 아카펠라 그룹 이름인데, 그 그룹에 있는 학생들이 간증했기 때문에 저자가 되었습니다. ‘Under Construction’은 ‘아직 공사 중’이라는 뜻으로, 빌립보서 1장 6절 말씀(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에서 착안한 이름입니다.
‘공사 중’이라는 이름 속에 신앙고백이 담겨있다고 생각됩니다. 타인이 볼 때 ‘하버드 학생’이라면 ‘공사 중’이 아니라 ‘공사 완료’라고 느껴질 텐데, 그들은 완성품이 아니라고 고백합니다. 변화 자체로 아름다운, 하나님의 손이 떠나지 않는 소중한 ‘공사, 프로젝트’라 말합니다. 대표 여학생의 마지막 고백이 참 예쁩니다. “현재진행 중인 하나님의 프로젝트를 모았다. 그림에서 화가의 붓 터치가 보이듯, 조각상에서 조각가의 지문이 묻어나듯, 우리 이야기에서 하나님 손길이 드러나길 바란다.”
간증에는 한국 뿐 아니라, 흑인, 백인, 이민 2세, 탄자니아 학생도 있습니다. 물론 크리스천인 상태에서 이 그룹에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기독교인이 된 학생도 있습니다. 학생들의 글은 어설펐습니다. 하지만 그 어설픔 속에 진실함과 순수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항상 ‘제련된 돌’과 같은 글만 대하다가, 오랜만에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보는 것 같아 새로웠습니다.
간증은 대부분 깨달음과 치유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하버드에 입학할 때 ‘나는 천재이고 내 힘으로 이 일을 해냈다!’고 생각하다가, 천재들만 모여 있는 하버드에서 겸손과 하나님의 은혜를 배웠다는 고백. 어려운 일들을 헤쳐 나가면서 엄마와 가까워지고, 교회와 하나님 말씀 안에서 위로를 찾았다는 학생. 입학할 때 합격이 되지 않을 것 같아 희망의 끈을 놓았는데, 하나님의 일방적인 사랑과 인도하심 가운데 합격했다는 간증.
최고의 학교인 하버드에 있으면 모두 행복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음을 학생들은 고백합니다. 인생 최대의 목표가 하버드대학교 진학이었기 때문에 입학한 후에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천재들 속에서 ‘성적’에 매달리게 되고, 최고의 학교에서 또 다시 점수 경쟁의 수렁에 빠집니다. 그리고 자신이 정해 놓은 완벽함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스스로 패배자라고 생각하고, 자신은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망상에 사로잡히기도 하죠.
사회인류학을 전공하는 한 여학생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 역시 대학교 2학년 가을 학기에 정신적 파괴를 경험했다. 해야 할 일은 너무나도 많았다. 페이퍼와 프로젝트, 시험에 치이면서 나는 몇날 며칠을 도서관을 떠나기 않고 공부만 했다. 단 하나의 페이퍼를 완벽하게 쓰기 위해서 먹지도 자지도 않은 채 34시간 동안 페이퍼에 매달렸다. 그 다음 날은 다가올 시험을 위해 21시간을 공부만 했다. 3일간 전혀 햇빛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건강에 좋지 않은 것들만 먹어댔다. 자신감이 없었기에 불안했고 나를 학대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절망에 빠졌고 주위에서 나에게 기대하는 것들을 하나도 못 해낼 것만 같은 절망에 사로잡혔다. 내가 아침을 맞을 자신이 없어 어둠 속에서 울고 있을 때 주님은 내게 용기의 말씀을 주셨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 12:9-10) 이 말씀을 붙잡고 나는 다음 날 아침을 맞을 수 있었다.”
이 고백은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버드’로 상징되는 세상의 최고 가치관은 모든 연령대에 다 있습니다. 그것만 얻으면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다는 시선으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살죠. 하지만 그것을 얻으면 행복할까요? 아닙니다. 영적인 평안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것을 얻어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세상 것’이 아니라 ‘위의 것’을 추구하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나의 자랑은 하버드(세상 가치)가 아니라 하나님(영적 가치)입니다.”라고 담대하게 고백 하셔서, 그 분이 주시는 놀라운 복을 누리며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이훈 목사(하늘뜻섬김교회 담임) www.servingod.org
섬기는 교회가 강남에 있습니다. 학생들은 신사동, 압구정동, 반포동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데 참 안쓰럽습니다. 숨 막히는 그 환경 속에서 목적과 방향을 상실하며 방황하는 경우를 자주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얼마 전 외고에서 공부하는 조카를 만났는데 이렇게 말합니다. “잠도 줄이면서 공부하는데 성적은 중간이에요!” 어릴 때부터 TV를 거부하고 독서하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익힌 착하고 예배 잘 드리는 여고생인데, 그 한 마디의 고백이 참 아팠습니다. ‘꼭 이렇게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일까? 이 아이들에게 청소년기는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그러한 현실 속에 살아서일까요?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의 자랑은 하버드가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제목에서 책의 흐름은 충분히 파악되었습니다. 이제 읽을 내용은 ‘그들이 과연 어떤 고백을 했을까?’입니다. 이 책은 16명의 하버드 학생들이 쓴 간증집입니다. ‘언더 컨스트럭션(Under Construction)’은 하버드대학교의 유일한 크리스천 아카펠라 그룹 이름인데, 그 그룹에 있는 학생들이 간증했기 때문에 저자가 되었습니다. ‘Under Construction’은 ‘아직 공사 중’이라는 뜻으로, 빌립보서 1장 6절 말씀(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에서 착안한 이름입니다.
‘공사 중’이라는 이름 속에 신앙고백이 담겨있다고 생각됩니다. 타인이 볼 때 ‘하버드 학생’이라면 ‘공사 중’이 아니라 ‘공사 완료’라고 느껴질 텐데, 그들은 완성품이 아니라고 고백합니다. 변화 자체로 아름다운, 하나님의 손이 떠나지 않는 소중한 ‘공사, 프로젝트’라 말합니다. 대표 여학생의 마지막 고백이 참 예쁩니다. “현재진행 중인 하나님의 프로젝트를 모았다. 그림에서 화가의 붓 터치가 보이듯, 조각상에서 조각가의 지문이 묻어나듯, 우리 이야기에서 하나님 손길이 드러나길 바란다.”
간증에는 한국 뿐 아니라, 흑인, 백인, 이민 2세, 탄자니아 학생도 있습니다. 물론 크리스천인 상태에서 이 그룹에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기독교인이 된 학생도 있습니다. 학생들의 글은 어설펐습니다. 하지만 그 어설픔 속에 진실함과 순수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항상 ‘제련된 돌’과 같은 글만 대하다가, 오랜만에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보는 것 같아 새로웠습니다.
간증은 대부분 깨달음과 치유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하버드에 입학할 때 ‘나는 천재이고 내 힘으로 이 일을 해냈다!’고 생각하다가, 천재들만 모여 있는 하버드에서 겸손과 하나님의 은혜를 배웠다는 고백. 어려운 일들을 헤쳐 나가면서 엄마와 가까워지고, 교회와 하나님 말씀 안에서 위로를 찾았다는 학생. 입학할 때 합격이 되지 않을 것 같아 희망의 끈을 놓았는데, 하나님의 일방적인 사랑과 인도하심 가운데 합격했다는 간증.
최고의 학교인 하버드에 있으면 모두 행복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음을 학생들은 고백합니다. 인생 최대의 목표가 하버드대학교 진학이었기 때문에 입학한 후에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천재들 속에서 ‘성적’에 매달리게 되고, 최고의 학교에서 또 다시 점수 경쟁의 수렁에 빠집니다. 그리고 자신이 정해 놓은 완벽함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스스로 패배자라고 생각하고, 자신은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망상에 사로잡히기도 하죠.
사회인류학을 전공하는 한 여학생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 역시 대학교 2학년 가을 학기에 정신적 파괴를 경험했다. 해야 할 일은 너무나도 많았다. 페이퍼와 프로젝트, 시험에 치이면서 나는 몇날 며칠을 도서관을 떠나기 않고 공부만 했다. 단 하나의 페이퍼를 완벽하게 쓰기 위해서 먹지도 자지도 않은 채 34시간 동안 페이퍼에 매달렸다. 그 다음 날은 다가올 시험을 위해 21시간을 공부만 했다. 3일간 전혀 햇빛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건강에 좋지 않은 것들만 먹어댔다. 자신감이 없었기에 불안했고 나를 학대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절망에 빠졌고 주위에서 나에게 기대하는 것들을 하나도 못 해낼 것만 같은 절망에 사로잡혔다. 내가 아침을 맞을 자신이 없어 어둠 속에서 울고 있을 때 주님은 내게 용기의 말씀을 주셨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 12:9-10) 이 말씀을 붙잡고 나는 다음 날 아침을 맞을 수 있었다.”
이 고백은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버드’로 상징되는 세상의 최고 가치관은 모든 연령대에 다 있습니다. 그것만 얻으면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다는 시선으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살죠. 하지만 그것을 얻으면 행복할까요? 아닙니다. 영적인 평안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것을 얻어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세상 것’이 아니라 ‘위의 것’을 추구하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나의 자랑은 하버드(세상 가치)가 아니라 하나님(영적 가치)입니다.”라고 담대하게 고백 하셔서, 그 분이 주시는 놀라운 복을 누리며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이훈 목사(하늘뜻섬김교회 담임) www.servingo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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