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얼통일연대가 주최하고 김성태 의원(새누리당)이 주관한 제9회 북한자유주간 개막식이 23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열흘간 일정의 시작을 알린 이날 개막식에는 국내외 정치인 및 학자, 탈북자들이 다수 참석해 북한인권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더 이상 정치적 이슈 때문에 북한의 인권문제를 외면하는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될 것”이라며 “북한자유주간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북한주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똑같은 인권을 부여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그 어떤 지도자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숄티 대표는 “북한주민들은 인간이 누려야 할 자유를 동등하게 갖고 있지만 단 한 번도 누려본 적이 없다”며 “중국 정부는 북한주민들에 대한 불법적·야만적 북송을 저지를 어떠한 권리도 없으며, 북한여성들이 인신매매로 팔리고 죽어 나가는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북송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기 전까지 우리는 이 일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수잔 숄티 대표(왼쪽 첫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북한 인권과 관련된 강연을 듣고 있는 모습. ⓒ신태진 기자

박선영 의원(자유선진당)은 “사실 행사에 참가하는 발걸음이 매우 무거웠다. 북한자유주간의 첫째 목표인 북한인권법제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북한자유주간을 통해 미국과 일본에서는 북한인권법이 통과됐고, 캐나다에서도 이 법이 발의된 상태다. 행동 없는 양심은 욕심이라고 생각하며, 2천 3백만 북한주민의 자유를 위해 끝까지 힘을 보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중국정부의 탈북자 북송중단이 한 달 가량 지속되고 있는데, 일시적 중단이 아닌 완전한 중단이 되도록 쐐기를 박아야 한다. 유엔에서는 북한인권결의안이 역사상 처음으로 토론과 표결 없이 채택됐다. 중국 역시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 안정을 위해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현욱 민주평통 수석부의원장은 “한반도 한편에 2천3백만 동포가 자유와 인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데,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21세기 지성인과 신앙인들이라 할 수 없다. 북한인권법은 반드시 새로운 국회에서 통과 되어야 한다. 그것이 북한동포를 위한 최소한의 성의고 사랑의 제스처다. 북한문제가 육자회담으로 해결 안된다면 대안은 ‘자유·인권운동’ 뿐이다. 원자폭탄 보다 더 무서운 폭탄은 자유·인권의 폭탄이다. 그것은 7천만 한민족 모두의 생명을 건질 사랑의 폭탄”이라고 했다.

마츠바라 일본 납치문제담당 장관은 “현재까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17명 중 5명 만이 귀국했다. 납북자와 그 가족이 격고 있는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납치문제를 비롯한 북한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한국, 일본을 중심으로 국제적 연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북한자유주간이 큰 힘이 될 것이다. 일본정부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제9회 북한자유주간 개막식 순서는 <국민의례>, <모두발언> 김성태 의원, <축사> 박선영 의원, 하태경 국회의원당선자(새누리당), <격려사> 김현욱 민주평통 수석부의원장,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제성호 교수, <해외인사> 마츠바라 장관, 잭 랜들러 국제사면위원회 사무관, <답사> 수잔 숄티 대표,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