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탈북자 북한 강제 송환을 중단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워싱턴 및 타 지역 교계 지도자 및 탈북자들의 반응을 들어봤다.

먼저 지난주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 워싱턴 지역 대사관 시위를 조직하고 이끌었던 손형식 목사(필그림교회)는 “요미우리신문 발표 뿐 다른 보도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기는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러나 너무 너무 반갑고 놀랍고, 뉴스를 보는 순간 다시 한번 강제북송 중단이 완전히 성취되길 기도하게 됐다. 이는 그동안 저를 포함한 많은 기독교인들의 기도 응답이라고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얼마전 51개 각 지역에서 대사관, 영사관에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함께 기도해서 감사하고, 중국 정부가 확실한 태도를 취해 많은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장 차용호 목사(센터빌한인장로교회)도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 소식을 반기며 “기도응답의 결과다. 워싱턴 지역에서는 손형식 목사님이 많은 힘을 쓰셔서 기도운동을 일으켜 주셨고, 나타나든 안 나타나든 숨어서 기도로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의 기도 결과”라고 말했다. 또 “이런 시위가 오히려 중국을 자극하는 게 아닌가 하는 염려도 없지 않았는데, 기도하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됐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길 바라고 통일까지 반가운 소식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반겼다.

북한자유연합 수잔 숄티 대표는 “이번 소식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단계”라며 “확인을 위해 한국 대사관에 연락해 봤지만 여전히 확인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북한의 로켓 발사 및 도발이 있는 시기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북한 인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결정에 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4번의 강제북송 끝에 기적적으로 미국 망명한 탈북자 조진혜 씨도 소식을 듣고 “직접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과 연락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현장에서도 믿을 수 없고 실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아직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중국 내 탈북자 망명을 돕던 브로커로 활동하기도 했던 조 씨는 “강제북송이 실제로 중단됐다면 제 3국을 거치지 않고 바로 한국으로 보내주는 건지, 중국에서 살 수 있는 허가증을 주는지 등도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곧 대선이 있어서 대통령이 바뀌면 다시 정책이 바뀔 수도 있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말하면서 “탈북자 사이에서는 아직 확실히 기뻐하지도 또 낙담하지도 않고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탈북자 북송 중단에 따른 한인 교계의 환영은 미국 타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북한자유를위한한인교회연합(KCC) 대표간사 손인식 목사(베델한인교회)는 18일 교회에서 열린 수요대각성기도회에서 “중국정부가 탈북자 북송을 전면 중지시켰다. 할렐루야! 할렐루야!”라고 밝혔다. 손 목사는 “매일 30명 안팎이 끌려가고 있었는데 이제 북송 행렬이 중단됐다”고 전하며 “이제 다음 단계로 발전되게 하시고, 두만강 압록강이 열려서 수십만의 북한 성도들이 풀려나게 하소서. 남북이 복음으로 통일돼서 북한땅이 재건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뉴욕교협회장 양승호 목사는 “탈북자 강제 북송 중지를 미국 정부와 우리 정부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접적인 것은 아니지만 세계 51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중국영사관 앞에서 항의집회 및 기도회를 가진 것이 힘이 되었다면 매우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교협 활동에 대해서도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외침은 일회성이 아니고 북한인권에 계속 관심을 갖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탈북자 인권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인권보호를 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승호 목사는 “인권에는 좌파나 우파가 필요없고 생명의 존엄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의 강제 북송 중단 소식과 관련, 국내 언론들은 명확한 근거를 밝히기 어려운 관계로 요미우리 신문의 기사만을 인용해 보도한 상태다. 하지만 현재 강제 북송 반대를 위한 외침이 미주에도 확산되는 가운데 전해진 강제 북송 소식에 언론들은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