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2위를 달리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중도 포기한 진짜 이유는 선거 자금이 동났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샌토럼 의원은 경선을 포기한 뒤 처음 가진 인터뷰에서 "선거 자금이 바닥났다"면서 "선거 캠프는 빚더미에 앉았고 방송 광고도 내보낼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고 13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아메리칸 패밀리 라디오 네트워크의 '오늘의 이슈' 코너에 출연한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정치에서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성공하려면 돈이 충분해야 한다"면서 "나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나아가기에 충분한 자금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경선 포기를 선언한 샌토럼은 지금까지 명확한 포기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승부처로 여겼던 정치적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경선을 앞두고 여론 조사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역전의 희망을 잃었다거나 선천성 장애를 앓는 막내딸의 건강 문제 탓이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밝힌 진짜 이유는 자금 고갈이었다. 샌토럼은 "위스콘신주 경선 이후 거의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기부금을 요청하면 '승부는 이미 끝난 거 아니냐'는 반응이었다"고 실토했다. 16년 동안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으로 활동했기에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펜실베이니아주 경선을 앞두고 롬니 전 주지사가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으며 TV 광고를 내보냈지만 샌토럼 캠프는 돈이 없어 두 손을 포개고 있어야 했다.
롬니 진영의 물량 공세에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한참 앞서던 펜실베이니아주 여론도 차츰 롬니 전 주지사 우세로 돌아섰고 결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두 손을 들고 말았다. 한편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은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롬니 전 주지사가 경선 과정에서 구사한 선거 전략은 대통령 선거 본선에서는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