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빛 찬란한 문명의 숲속
삶의 향기 찾아 헤메는
철새의 몸부림

노을의 황홀함에 펄쳐지는 들판
무거운 봇짐 가슴에 안고
뛰뚱거리는 가련한 여정

헛되고 헛된 욕심
모래알 깨물며 미련없이 버리니
어느듯 빈 바구니에 가득한 기쁜 눈물

아! 놀라운 기적
빛으로 가득찬 좁은 길
환상가운데 아련히 들려 오는 거룩한 음성

순종하며 감사하며
영혼에 샘물처럼 솟아나는 횐희
천성향해 힘차게 달리리라

박순애 시인(와싱톤중앙장로교회)은 찬란하게 펼쳐지고 향기가 가득 찬 세상의 삶을 철새마냥 살아 왔고, 또한 인생의 황혼기에 무거은 생활의 짐을 지고 뛰뚱거리며 살아 오다가 새로운 결단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접하면서 향기롭고 황홀한 세상의 삶이 세월이 지나면 말라 버리는 ‘풀‘이요 시들어 버리는 ‘꽃‘임(이사야40장6-7절)을 영혼 깊숙히 깨닫게 된 것이다.

아! 이것이 바로 인류역사상 최고의 영화를 누리었던 솔로몬왕이 생애의 마지막을 마지하면서 토해 냈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전도서1장2절)된 인생의 삶이구나 하고 영혼 한 구석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헛된 것의 근거는 무엇일까? 모든 헛된 것은 ‘죄를 낳고 결국 사망을 낳는 욕심‘(야고보서1장15절)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간의 욕심은 무엇인가? 인간 스스로가 만물의 영장으로서 모든 일을 다스리고 이룰 수 있다고 하는 자만, 아니 ‘하나님같이 되‘(창세기3장5절)고자 하는 원죄가 아니겠는가?

그러면 원죄의 근본인 욕심을 던져 버리는 길은 어떤 길인가? 그 길은 바로 “내가 길이요“(요한복음3:16)라고 안내해 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인도 하는 좁은 문‘(마태복음7장13-14절)으로 들어 가는 결단이다.

그래서 시인은 그 욕심을 모래알 깨물 듯 결단하여 훌훌 미련없이 던져 버리는 ‘빈 바구니‘의 ‘좁은 길‘을 택한 것이다. 빈 바구니의 좁은 길에 들어 서는 바로 그 순간에 ‘기쁨‘이, ‘빛‘이, ‘거룩한 음성‘이, 솟아 나고, 비추이고, 들려 오게 된다.

그리고 일단 그 길에 들어 가고자 하는 믿음의 결단을 하고 나니 영혼가운데 생수의 샘물처럼 환희가 넘쳐 나고, 들어 마신 생수의 힘을 얻어 가장 아름다운 천성을 향하여 열심히, 그리고 힘차게 달려가는 삶을 살아 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