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목사는 약 8년 전 부푼 꿈을 안고 수원에 교회를 개척했다.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신화’를 써보고 싶었다. 처음 3년간은 전도에만 매달렸다.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그러자 진심이 통하기 시작했다. 냉대하던 주민들이 차츰 마음의 문을 열었다. 그렇게 주일예배 인원이 하나 둘씩 늘기 시작했다. 교회도 조금씩 자리가 잡혀가고 있었다.
그러다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다. 서울 한 대형교회가 수원에 지성전을 세운다는 것이었다. 소문은 인근 교회들을 중심으로 삽시간에 퍼졌다. 그래도 A목사는 교인들을 믿었다. 함께 전도하며 땀흘린 세월이 얼만데…. 그러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A목사에게 “이사를 가게 됐다” “아이 때문에 교회를 옮겨야겠다” “외롭다”며 찾아오는 교인들이 생겼다.
“올 게 왔구나 했어요. 대놓고 말하기 그러니 이런 저런 핑계를 대지만, 다 알죠. 큰 교회로 가고 싶다는 거…. 솔직히 마음은 아픈데, 어쩝니까. 보내줘야지….”
A목사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역 교회들은 해당 대형교회에 “지성전을 세우지 말라”고 공식 요청했다. 더불어 지성전 체제의 신학적 문제를 고발하는 세미나도 수 차례 열었다. 하지만 소용 없었다. “지역 복음화에 앞장서겠다”는데 강제로 막을 순 없었다. 결국 A목사는 얼마 후 교회 문을 닫았다. 지금도 가끔 거리를 지나다 한때 가르치던 교인들을 만나곤 한단다.
“모른 척하거나, 피해 가는 사람들도 있고 그냥 인사 정도 건네는 이들도 있어요. 안타깝죠. 그래도 동고동락하던 사람들인데…. 한번은 문자를 받고 깜짝 놀랐어요. 부모님 따라 우리 교회 다니던 초등학생이 벌써 대학생이 돼 ‘목사님 많이 생각난다. 그 때 감사했다’고 문자를 보냈더라구요. 부모님 때문에 다른 교회로 갔지만 목사님을 잊을 수 없다고….”
A목사 말고도 ‘대형교회 지성전’의 아픈 기억을 가진 ‘작은 교회’ 목회자는 또 있다. 평택에 교회를 개척한 B목사는 “얼마 전부터 교인들이 예배를 빠지더니 아예 그만두겠다고 하더라”며 “모 대형교회 지성전이 이곳에 자리를 잡는다는 소문이 있은 후부터다. 지성전이 생기고 빠지면 미안하니 미리 안 나오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교회가 왜 지성전을 내 다른 지역까지 잠식하는지 모르겠다”고 열을 올렸다.
이런 ‘교세 확장’의 장본인인 대형교회들은 지교회를 두고 “독립적 교회 개척”이라지만 이런 지성전들이 정말 ‘독립적’이냐 하는 것엔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다. 대형교회의 지성전 개척을 비판하는 이들은 “말은 독립적이라고 하면서도 사실상 종속적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배권과 주도권이 모교회에 있는 ‘기업형 본사-지사’ 구조”라고 지적한다.
교회성장학 한 교수는 “대형교회의 지성전 체제 자체를 단순히 옳다 그르다로 판단할 순 없다. 이것도 교회성장학적으로 실험해 볼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이라며 “문제는 그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 무엇이냐 하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지성전은 선교적 차원에서 세워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지역교회를 ‘삼키는’ 모양의, 즉 이동성장을 위한 지성전엔 반대다. 지금의 대형교회 지성전 체제가 현상적으로 부정적 요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솔직히 지성전을 낸 대형교회에서 1년 동안의 세례자 수가 얼마나 되겠느냐. 비선교적 차원의 지성전 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 대형교회들이 중·소형교회들과의 건강한 공존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다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다. 서울 한 대형교회가 수원에 지성전을 세운다는 것이었다. 소문은 인근 교회들을 중심으로 삽시간에 퍼졌다. 그래도 A목사는 교인들을 믿었다. 함께 전도하며 땀흘린 세월이 얼만데…. 그러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A목사에게 “이사를 가게 됐다” “아이 때문에 교회를 옮겨야겠다” “외롭다”며 찾아오는 교인들이 생겼다.
“올 게 왔구나 했어요. 대놓고 말하기 그러니 이런 저런 핑계를 대지만, 다 알죠. 큰 교회로 가고 싶다는 거…. 솔직히 마음은 아픈데, 어쩝니까. 보내줘야지….”
▲대형교회들은 지교회를 두고 “독립적 교회 개척”이라지만 이런 지성전들이 정말 ‘독립적’이냐 하는 것엔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다. |
A목사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역 교회들은 해당 대형교회에 “지성전을 세우지 말라”고 공식 요청했다. 더불어 지성전 체제의 신학적 문제를 고발하는 세미나도 수 차례 열었다. 하지만 소용 없었다. “지역 복음화에 앞장서겠다”는데 강제로 막을 순 없었다. 결국 A목사는 얼마 후 교회 문을 닫았다. 지금도 가끔 거리를 지나다 한때 가르치던 교인들을 만나곤 한단다.
“모른 척하거나, 피해 가는 사람들도 있고 그냥 인사 정도 건네는 이들도 있어요. 안타깝죠. 그래도 동고동락하던 사람들인데…. 한번은 문자를 받고 깜짝 놀랐어요. 부모님 따라 우리 교회 다니던 초등학생이 벌써 대학생이 돼 ‘목사님 많이 생각난다. 그 때 감사했다’고 문자를 보냈더라구요. 부모님 때문에 다른 교회로 갔지만 목사님을 잊을 수 없다고….”
A목사 말고도 ‘대형교회 지성전’의 아픈 기억을 가진 ‘작은 교회’ 목회자는 또 있다. 평택에 교회를 개척한 B목사는 “얼마 전부터 교인들이 예배를 빠지더니 아예 그만두겠다고 하더라”며 “모 대형교회 지성전이 이곳에 자리를 잡는다는 소문이 있은 후부터다. 지성전이 생기고 빠지면 미안하니 미리 안 나오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교회가 왜 지성전을 내 다른 지역까지 잠식하는지 모르겠다”고 열을 올렸다.
이런 ‘교세 확장’의 장본인인 대형교회들은 지교회를 두고 “독립적 교회 개척”이라지만 이런 지성전들이 정말 ‘독립적’이냐 하는 것엔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다. 대형교회의 지성전 개척을 비판하는 이들은 “말은 독립적이라고 하면서도 사실상 종속적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배권과 주도권이 모교회에 있는 ‘기업형 본사-지사’ 구조”라고 지적한다.
교회성장학 한 교수는 “대형교회의 지성전 체제 자체를 단순히 옳다 그르다로 판단할 순 없다. 이것도 교회성장학적으로 실험해 볼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이라며 “문제는 그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 무엇이냐 하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지성전은 선교적 차원에서 세워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지역교회를 ‘삼키는’ 모양의, 즉 이동성장을 위한 지성전엔 반대다. 지금의 대형교회 지성전 체제가 현상적으로 부정적 요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솔직히 지성전을 낸 대형교회에서 1년 동안의 세례자 수가 얼마나 되겠느냐. 비선교적 차원의 지성전 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 대형교회들이 중·소형교회들과의 건강한 공존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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