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교회협의회 목회자들은 지난 23일 타코마중앙장로교회에서 모임을 갖고 버지니아 공대 사건에 대해 "근신하고 자성하는 시간을 보내자"고 뜻을 모았다.

25일 새생명교회에서 추모 기도회를 가질 예정이었던 타코마교회협의회는 이날 모임을 통해 각 교회별로 추모 기도회나 예배를 갖기로 하고 연합회 차원에서는 이를 취소하기로 했다.

타코마제일연합감리교회 박용규 목사는 "이번 비극은 시대의 아픔이자 풀어나가야 할 우리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1.5세는 이민 생활에서 겪은 상처를, 2세는 미국인이자 한국인으로서 받은 아픔을 갖고 있다."며 "모두가 책임을 지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관심과 사랑으로 이들을 돌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이 문제를 개인의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미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코마교회협의회 회장 윤영주 목사는 "이번 사건은 한인 부모들에게 울리는 경종과 같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자녀 교육 문제 때문에 이민 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초점은 '돈'에 가 있다"며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했다. 그는 "지성은 학교에서, 영성은 교회에서, 인성은 가정에서 길러져야 한다"며 가정 교육이 원활히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목사들은 △버지니아 텍 사건의 희생자들을 위해 △타코마의 성시화를 위해 △포도나무교회 최모세 목사의 건강을 위해 짧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