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을 한문으로 하면 異端인데 풀어쓰면 다를 異와 끝 端이다. 즉 끝이 다른 것을 이단이라한다. 글자에서부터 보듯 이단은 처음부터 이단의 표를 내지 않는다. 비슷하지만 아닌 것이 이단이다. 신학적으로 이단은 敎理史상에 비추어 볼 때 제일 확실하게 드러난다 할 것인데 이단들의 가장 중대한 특징은 성경을 잘못 해석하여 오도하는데 있다.

교회창립 2천여년을 지내오면서 수많은 신학적 논쟁을 거치면서 교회가 보편적으로 수용하고 지켜오는 케리그마나 디다케나 신경(信經)들을 전면 부정하고 새로운 이론이나 성경해석으로 호도하는 행위는 이단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성경을 통전적(通典的)으로 해석하지 않고 한 부분을 교리화하는데 앞장선다. 그리고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예언 (특히 요한 계시록의 대부분)을 확정적으로 예단하여 주장하는 일을 서슴치 않는다. 나가서는 성경외에 다른 복음을 추구하거나 그들만의 경전을 따로 둔다. 더구나 신비한 현상을 정형화내지 공식화 하는 행위는 이단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예를 들면 응답받는 기도는 팔이 올라간다, 성령을 받으면 뒤로 넘어진다, 탈골(奪骨)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미친 듯이 울거나 웃기도 하고 또는 개짖는 소리를 내거나 사자의 울음소리도 낸다느니, 혹은 금 이빨을 만들어 준다, 팔 길이를 맞추어 준다는 등등 이러한 일들이 작금 워싱턴 교계에도 불어 닥치는 일은 심히 경계하여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신비한 현상을 논하지는 않지만 이상한 논리를 교리화는 것도 이단이다. 지금은 많이 희석되었지만 구원받은 일시와 그 상황을 자신들의 공식에 대입하여 구원의 여부를 판단하는 이단들이 한동안 영계를 어지럽힌 적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다 예수를 구원주로 말하고 믿음을 말하지만 그 구원의 방법에 있어서와 신앙생활의 도리에 대해서는 엄청난 곡해를 통하여 영혼들을 이단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들이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자 즉, 기성교회 교인들만 대상으로 삼아 미혹한다는데 있다. 이러한 이단에 대한 경각심은 교회내의 자정(自靜)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단들은 기성교회의 부패와 무기력함을 들고 나온다. 물질만능주의, 숫자적인 교세 확장, 교파의 분열, 교권주의에서 나오는 분열과 감투싸움등을 호재(好材)로 공격하는 까닭에 믿음이 연약한 자들은 쉽게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워싱턴만 하더라도 교계의 연합이 열악한 까닭에 이단에 대한 공동대처가 미흡하기 짝이 없고 아주 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현재로서는 보편교회가 인정하는 한기총이라든가 복음주의협의회라든가 하는 대표성을 가진 단체가 이단으로 정한 단체나 교파를 참고하고 따를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신령한 면에서나 신학적으로나 물질적으로도 이단에 대항하여 교회를 보호하고 연약한 성도들을 이단에 넘어가지 않도록 대비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