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변화에 대한 기독교의 역할 모색’을 주제로 한 제1회 ‘미래와 행복 포럼’이 3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
회의장에서 열렸다.

미래와행복기독협의회(대회장 한영훈 목사)가 주최하고 미래와행복연대가 주관한 이 포럼은 정치, 교육, 경제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보다 행복한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별히 그 과정에서 기독교의 역할은 무엇인지도 함께 모색했다.

포럼 명예대회장인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환영사에서 “오늘날 교회는 물론, 사회, 교육, 국가경영에 이르기까지 그 본질과 정체성이 많이 훼손되고 혼돈 가운데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때 한국사회와 교육의 본질 및 정체성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바르게 분석하고 그 역할을 모색한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대회장 한영훈 목사(한영신학대학교 총장)는 대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는 일찍이 보지 못했던 속도와 규모로 변해가고 있다”며 “한국사회의 미래를 염려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 나라의 교육 지표를 새롭게 설정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포럼을 일선에서 준비한 정도출 목사(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대표회장)는 “지금 대한민국은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다. 총선과 대선, 남북의 국가 지도체계 전환 등을 놓고 고도의 전략과 심리전이 오가고 있다”며 “그러나 경제도 안보도 결국은 하나님의 장중에 달려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꼼수의 거짓말’로 이 나라와 교회 무너질 것

포럼에선 두 번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먼저 이용희 교수(가천대학교 국제통상학)가 ‘21세기 미래를 향한 한국교회, 무엇을 바꿔야 하나?’를 주제로 발표했고, 다음으로 이상원 교수(총신대 기독교윤리)가 ‘길 잃은 한 마리의 양과 함께 가는 사회’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용희 교수는 인터넷을 통해 반기독교 정서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현상 이면에는 친북주의자 등 사이버 공간을 이념과 사상의 전파 도구로 삼는 세력들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돌풍을 일으킨 ‘나꼼수’ 역시 이런 세력들 가운데 하나임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부와 공권력이 이 땅의 공의를 세우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이름과 주국의 앞날을 위해 누군가는 일어나 이 사회의 무너진 틈을 막아야 한다”며 “교회들마저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을 등한시 한다면 ‘나꼼수의 거짓말’ 같은 흑암의 세력들이 더욱 힘을 발해 마침내 이 나라와 교회는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이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교회의 지도자들은 용기 있게 참을 참이라고 하고 거짓을 거짓이라고 해야 한다”며 “인터넷상에서 거짓과 음란을 퍼뜨리고 국가와 교회를 대적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한국교회가 시간과 재능, 물질로 인터넷 선교에 헌신할 자들을 일으킨다면 미래의 전망은 밝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 잃은 양 찾듯 사회안전망 구축해야

이상원 교수는 급속한 경제성장의 후유증으로 빈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지금의 한국사회를 지적하며, 국가가 ‘길 잃은 한 마리 양’인 최빈계층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내가 가진 것을 흩어 구제했는데, 오히려 내가 부자가 된다는 것, 이것이 하나님이 제시하신 경제생활의 원리”라며 “이를 사회구조적 차원에 적용하면, 사회가 어떤 계층도 최소한의 생존권을 상실하지 않도록 하는 데 최우선적 관심을 가울이면 국가경제가 쇠퇴하지 않고 한층 더 부강해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우리 사회 일각에서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하는 것은 나라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 넣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하나님이 제시하신 경제원리에 맞지 않다”며 “성장에 우선을 두는 경제원리는 사람이 보기에는 옳아보여도 하나님이 보실 때는 망하는 길일 수 있다. 사회적 안전장치를 우선적으로 확충해 가면서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해가는 길이야말로 하나님의 마음과 함께 가는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