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한인목회연구원 4월 정기모임.

▲장보철 목사.

워싱턴한인목회연구원(원장 노규호 목사) 4월 정기모임이 3일(화) 애난데일에서 열렸다.

이날 모임에서는 장보철 목사(워싱턴 침례대학교 기독교 상담학 교수)가 “갈등 다시 보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장보철 교수는 “흔히 ‘갈등’은 나쁘고 불편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갈등에는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는 것”이라며, “갈등에는 인지(Perception), 느낌(Feeling), 행동(Action)으로서의 갈등이 있으며, 목회자들이 영적인 예민함과 리더십으로 이런 사인들을 미리 읽고 세심한 배려를 할 수 있기를” 조언했다.

이어 장 교수는 “우리는 제한된 자원과 장소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고, 이런 상황 속에서 서로의 인지와 생각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갈등은 항상 일어나기 마련이다. 특히, 투명성이 부족하면 갈등이 더 커지게 된다”며, “중요한 것은 이런 갈등을 어떻게 잘 다스리며 나가느냐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장 교수는 “갈등의 중심엔 항상 '힘'이 있다. 많은 이들이 힘을 뭔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주는 것만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양적 개념보다는 '힘은 주는 것뿐만 아니라 받는 것'이라는 질적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 상대에게 영향력을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충고도 잘 받아들이는 자가 진정으로 힘 있는 자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 교수는 “목회자가 먼저 갈등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잘 이해하고 어떻게 대처하는지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갈등을 일으킨 '사람'보다는 그 갈등을 일으킨 '정보'나 '생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갈등은 건강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폭발’한다. 갈등은 ‘직선’이 아니라 ‘사이클(cycle)’처럼 역동적임을 기억하고, 인지와 생각의 차이점을 잘 대처해야 건강한 교회, 건강한 목회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갈등은 ‘해결’이 아니라 ‘전환’임을 기억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는 신입회원 가입건이 다뤄졌다. 워싱턴한인목회연구원은 필요시마다 신입회원을 받고 있으며, 재적 인원의 2/3 출석, 출석 인원의 3/4이 찬성해야 회원 가입이 가결된다. 이날 모임에서는 허성무 목사(미문교회), 조동수 목사(그레이스바이블한인교회), 문정주 목사(뉴호라이즌커뮤니티교회)가 신입회원으로 가입됐다.

워싱턴한인목회연구원 웹싸이트 : www.wkmi.org

<장보철 교수의 ‘갈등 다시 보기’ 요약>

#갈등은 나쁘고 불편한 것?
갈등에는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 갈등에 대해 잘 못 인식하게 되면 내가 다니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지거나 내가 승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갈등은 무엇인가?
첫째, 인지(Perception)로서의 갈등이 있다. 상대방과 나의 가치관과 관심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둘째, 느낌(Feeling)으로서의 갈등이 있다. 뭔가 두렵고 슬픈 감정적인 반응이다. 이런 갈등은 일방적인 경우도 있다. 나는 괜찮은데 상대방이 불편해한다거나, 상대방은 괜찮은 것 같은데 나만 불편을 느끼는 경우다. 이런 경우 상대방의 갈등도 이해할 수 있어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가장 쉽게 표출되는 행동(Action)으로서의 갈등이다. 행동으로 표출됐다는 것은 이미 갈등이 심화됐다는 의미다.

교인들은 교회를 쉽게 떠나지 않는다. 교회가 어려움에 빠질 때는 갈등이 행동으로 표출될때까지 방치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교인들은 당회나 제직회, 공동의회, 소그룹 모임 등에서 인지나 감정으로서의 갈등을 갖고 계속해서 사인을 보냈을 텐데 이를 무시하면 행동으로 표출하게 된다. 미리 영적인 예민함과 리더십으로 이런 사인들을 잘 읽고 세심한 배려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갈등은 왜 생기나?
1. 인지와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갈등은 항상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차이가 나쁜거라고 생각하면 항상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2. 투명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3. 갈등은 항상 뭔가 변화(Change)가 필요할 때 생긴다. 우리는 항상 제한된 자원과 장소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갈등은 생길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이 갈등을 어떻게 잘 다스리며 나갈 것인가다.

#힘과 갈등(Power and Conflict)
갈등의 중심엔 항상 ‘힘’이 있다. ‘힘’에 대한 건강한 개념이 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힘을 고정된 양적 개념으로만 생각한다. 힘은 공유하는 것, 즉 함께하는 것으로, 질적 개념으로 봐야 한다.

힘을 뭔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주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설교권, 심방권 등으로 생각하는 경우다. 하지만 힘은 ‘Bipolar Power’로 생각해야 한다. 즉, 주는 것 뿐만 아니라 받는 것도 힘이다.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충고를 잘 받아들이는 것도 힘이다. 받을 수 있을 때 ‘힘’에 대한 개념이 건강해진다.

#성공적으로 갈등에 대응하는 목회 리더십
1. 목회자가 갈등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갈등에 대해 내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2. 갈등이 생기면 그 갈등을 일으킨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기가 쉽다. ‘사람’이 아닌 그 갈등을 일으킨 ‘정보’나 ‘생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3. 갈등은 건강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폭발’한다. 갈등은 ‘직선’이 아니라 ‘사이클(cycle)’처럼 역동적임을 기억해야 한다. 인지와 생각의 차이점을 잘 대처해야 건강한 교회, 건강한 목회가 이루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갈등은 ‘해결’이 아니라 ‘전환’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