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2일 "아내(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가 오는 2016년 대선에 출마하면 나는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그것(대선출마 여부)은 전적으로 힐러리에게 달려 있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다시 정치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힐러리의 말은 아주 솔직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내가 집으로 돌아온다면 행복할 것이고, 생각을 바꿔 출마를 한다고 해도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그동안 국무장관직을 그만둔 이후에는 선출직을 노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왔으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가 차차기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어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대해 대선 승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그는 특히 최근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언급, "그가 이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트클럽 가수인 제니퍼 플라워스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폭로돼 곤경에 처했던 자신의 첫번째 대권 도전 당시와 비교, "롬니 전 주지사의 경우는 나와는 다르다"면서 "내 경우는 나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