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한반도를 괴롭힌지 오래되었다. 한국인들은 황사 발원지를 중국으로 보는 것이 상례이지만 그보다는 몽골 고비 사막이 그 주 발원지이다. 그런데 이 황사는 사막화가 진전됨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많은 NGO단체들이 몽골의 사막에 숲을 조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구 표면의 1/3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고 매년 남한만한 땅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고 하니 재앙이 아닐수 없다. 여섯명의 한국의 연예인과 유명인들이 몽골사막에 나무를 심는 자원봉사 다큐멘타리를 시청하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2009년부터 몽골에 ‘은총의 숲’을 조성하여 환경을 보전하고 생태계를 살리는 생태선교를 실시하고 있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매년 몽골은 수많은 호수와 강과 숲들이 사라지고 있어 유목민들이 도시빈민으로 추락하여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하니 이 또한 지구촌의 공동책임이라 할 것이다. 이런 사막화는 문명국들이 무한정으로 배출하는 일산화 탄소가 주 범인이라고 한다. 그 결과로 아직도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개발도상국인 몽골같은 나라가 피혜를 보고 있는 것이다. 수를 헤아릴수 없는 양과 염소 말 낙타를 몰고다니면서 초원의 풀을 뜯기고 맑은 시냇물을 마음껏 먹이던 유목민들에게 난데없는 재앙을 선물 한 것이다. 몽골의 산야는 황폐하면서 신음하고 있다. 마지막 잎새를 팔랑이면서 죽어가는 나무는 뿌리를 들어내면서 물 쫌 주소! 라고 소리지르고 있는 듯 하였다. 싱어송라이터인 한대수가 쓴 "물 좀 주소!"라는 가사가 생각난다.

"물 좀 주소 목 마르요 물 좀 주소 목 마르요 물은 사랑이요 나의 목을 간질며 놀리면서 이 내 목으로 살며시 넘어 온다면 난 가겠소 언덕 너머로 난 가겠소 언덕 너머로 여행 도중에 그 처녀 만나 본다면 난 살겠소 그 처녀 내 품으로 들어 온다면 오 같이 살겠소 아무리 기다려 봐도 아무리 기다려 봐도 비는 안 오네"

그런데 자연만 물 좀 주소라고 탄원하는 것은 아니다. 지구촌 이곳 저곳에서 물 좀 달라는 비명을 지르고 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지난 3월 22일은 유엔이 제정한 ’물의 날‘이었다. 우리는 낭비하는 일을 두고 물 쓰듯 한다고 한다. 그 만큼 물은 아무 생각없이 사용해도 될 만큼 풍부한 것으로 생각하는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물을 물쓰듯 쓰면 큰일 난다는 것’으로 생각을 전환해야 할 때이다. 탄자니아 모로고로에서 사역한는 이영권 선교사의 말에 의하면 한 양동이의 물을 얻기위해 수십리의 길을 맨발로 걸어야 하는 아이들을 보면 아무생각없이 물을 펑펑쓰던 것도 죄스럽다 한다. 이것은 다 인간이 죄를 범하므로 연속으로 빚어지는 죄과(罪過)이다. 사마리아여인에게 물 좀 달라하시던 주님의 음성이 다시 들리는 듯 매마른 3월이 계속된다. 우리 주위 여기 저기서 물 좀 주소! 외치는 영혼들의 비명을 들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