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21일 오후 1시 감리회본부 회의실에서 제4차 간담회를 가졌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감리회는 백현기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오는 10월 총회까지 임시감독회장 선임과 사태수습, 차기 선거 준비 등을 위한 로드맵 마련을 위해 교단 내 각 단체들이 만나 현안을 논의해 왔다.

세 차례 만남을 통해 이들은 현직 감독들 중 1인을 임시감독회장으로 추천하기로 합의하고, 김국도 목사 측과 타협을 시도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그러나 감독협의회측이 이날 간담회를 앞두고 임시감독회장 1인을 선정해 오지 않아 난항에 빠졌다. 감독협의회측은 “모든 계파를 아우를 한 사람을 뽑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며 “다툼은 없었지만 일치에 어려움이 있었고, 여러 세력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연회감독 10인 중 제비를 뽑아 한 명을 임시감독으로 선출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참석자들이 지난 간담회 때의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못한 감독협의회측에 실망과 불만을 표시하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김국도 목사측과의 타협도 김인환 감독(서울남연회)이 수 차례 접촉으로 구체적인 안을 마련했으나, 다른 감독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불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각 단체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하고, 감독협의회도 하나의 안을 가져오거나 임시감독회장으로 1인을 정할 때까지 논의를 유예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자들 중 대표가 자리에 남아 협의를 더 진행하기로 해 일말의 가능성은 남겨뒀다.

감리회는 감독회장 사태가 3년을 넘기면서 감독협의회를 비롯해 감독회장에 출마했던 김국도·고수철·강흥복 목사 측, 정상화수습대책위원회, 장정수호위원회, 전국감리교목회자개혁연대, 평신도단체, 감리회본부, 감독회장 직무대행 등 이해당사자들이 많아져 ‘배가 산으로 가지 않을지’ 우려가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