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도 변함없이 ‘최악의 종교탄압국’이라는 내용의 ‘2012년 종교자유보고서’가 20일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에서 발표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위원회는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한 결과 북한을 비롯해 미얀마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16개국이 종교의 자유가 가장 없는 ‘특별우려 대상국(Countries of particular concern)’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지난 1년간 북한 주민들이 종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와 고문, 처형까지 이뤄진 사실이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또 탈북자들이 강제북송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탈북 기간에 한국 인권 및 종교단체와 접촉했거나, 북한에 돌아와 종교관련 자료를 배포한 사실이 발각될 경우 더욱 가혹한 처벌을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강제북송된 이들은 죄가 드러나면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지지만, 이들을 신고하는 주민들에게는 포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북한은 국경 지역에서 종교활동 중인 탈북자들을 붙잡기 위해 특별 보위부 위원을 중국으로 파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이희문 대표(도움의천사들)는 “북한에서는 ‘종교의 자유’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곳이고, 이런 단어를 아무도 모른다”며 “이같은 일들은 김정일 사망 이후 더욱 심해졌고, 김정일의 세번째 아들 김정은은 체제안정을 위해 종교탄압 등 인권유린 행위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발표한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개발 등 정치적 문제 때문에 인권문제 논의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며 “종교의 자유와 탈북자 및 납북자, 정치범수용소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