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훈배우 1호 주순영 선교사의 눈물의 간증이 뉴욕의 성도들을 울렸다. 3월 초부터 뉴욕과 뉴저지 일대를 순회하며 간증했던 주순영 선교사는 지난 15일 뉴욕효신교회(담임 문석호 목사) 새벽예배에서의 간증을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출국했다.

지금까지의 탈북자 간증과는 또 다른 생생한 은혜를 전한 주순영 선교사의 뉴욕-뉴저지 간증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뉴욕현지 목회자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노력이 컸다. 황영진 목사, 지인식 목사, 김봉규 목사 등 뉴욕교계 목회자들은 되도록 많은 곳에 간증을 전할 수 있도록 나서서 교회들에 연락을 취하고 운전을 직접 하는 등의 노력으로 이번 간증집회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주순영 선교사는 이번에 에스더구국기도회 엄문용 장로와 함께 뉴욕에 방문, 뉴욕과 뉴저지를 순회하며 간증을 가졌다. 엄문용 장로는 “북한선교를 위해 일하고 있는 에스더구국기도회 스텝들과 함께 미주 한인사회에 북한선교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뉴욕에 오게 됐다”며 “복음을 통한 한반도의 통일과 억압받는 북한동포들을 위해 미동부 한인교회들이 계속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북한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을 연기하던 공훈배우 주순영 선교사는 생생한 간증으로 성도들에게 억압받는 북한 땅의 상황을 설명했고, 모진 환경 가운데서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했다.

북한에서 주순영 선교사는 공훈배우로서 성공가도를 달렸던 인생이었다. 김일성과 김정일 앞에서 선보인 첫 공연에서 김일성으로부터 “김정숙이 살아 돌아온 것 같다”라는 극찬을 받았고 1호 공훈배우 칭호와 함께 국모의 예우를 받으며 지내게 된다.

주순영 선교사의 탈북은 뜻하지 않게 이뤄졌다. 김일성 사망 이후 북한 경제에 위기가 닥치자 해외 자본가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당의 특명을 받고 무역지도원으로 중국 연변에 3일간 출장을 왔다가 북한에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돼 하루 아침에 탈북자 신세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 주순영 선교사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주순영 선교사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던 길은 바로 ‘십일조’였다. 중국 옌지의 호텔 식당에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의 권유로 노래를 불렀고 이것이 식당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모은 것이다. 많은 팁을 받으면서 당시 어떤 사람이 성경책 한 권을 선물로 그에게 줬다. 성경책의 존재조차 몰랐던 주순영 선교사는 십일조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듣게 됐다.

주순영 선교사는 “하나님이라는 분에게 수입의 10분의 1을 바치면 배로 부풀려 주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호기심에 십자가가 있는 집으로 찾아가서 300위안을 십일조로 바치면서 한국에서 온 기독교인들이 가르쳐준 대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돈을 배로 부풀려 주십시오”

어린아이와 같은 기도였지만 놀랍게도 300위안은 두 배로 늘어나게 됐다. 십일조 생활은 계속됐고 몇 번의 공연에서 롤렉스 시계, 아파트 등 놀라운 축복이 일어났다. 이것이 신앙을 출발할 때 하나님을 경외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 주순영 선교사는 여러 굴곡을 겪어야 했다. 3년 동안 중국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살다가 네 번 체포되고 두 번 북송됐지만 모두 구사일생으로 탈출해 2003년 1월 대한민국 땅을 밟게 된다.

주순영 선교사는 국정원 조사와 하나원 교육을 거쳐 한국에 정착하는 듯 했다. 공훈배우 출신이라는 점에서 언론의 주목도 받았고, 식당을 운영하는 등 열심히 사업에 나섰다. 장애가 있는 부모와 함께 탈북해 기쁨이 더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정착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하고, 식당운영 또한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런 과정 가운데서 주순영 선교사의 신앙은 초보신앙을 벗어나 진정한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려 노력하고, 북한선교와 세계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이르게 됐다. 어려움 가운데 불평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회개했을 때 신앙이 더욱 성숙해졌고 복음의 전파자로, 탈북예술단과 선교찬양단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주순영 선교사는 자신이 어려움을 당한 처지와 같은 중국 내 탈북자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결국 사선을 넘어 한국 땅에 정착하게 된 그의 과정 속에는 언제나 하나님이 동행하셨다. 중국 교도소 갇혀 있었던 일과 북한 노동단련대에서의 경험, 또 국경 철조망에서의 체포 등 탈북 3년 과정에서 그는 고난을 통한 하나님을 알게 됐다.

주순영 선교사는 “지금 과거를 돌아볼 때 하나님께서는 저를 언제나 눈동자와 같이 지켜 주셨고 감당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피할 길을 열어 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한민족이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쁜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