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가 너무 어려워서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장사는 안되고 가게 세는 내야 하고, 현상유지는커녕 적자가 늘어날 때, 얼마나 막막하고 답답하겠습니까?

사람은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을 때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그러나 미래가 더 어두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페니 제인 크리스비(Fanny Jane Crosby)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그녀는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시각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매우 영리했던 그녀는 시를 아름답게 짓는 능력이 있었고, 노래도 잘 불렀습니다. 하지만 이런 재능도 앞을 보지 못한다는 현실 앞에서는 발휘되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시달리면서 그녀는 길고 긴 어둠의 세월을 보냅니다. 그녀의 나이 30이 되던 해, 뉴욕의 어느 전도집회에 참석했다가 찬송가를 부르게 됩니다. “웬말인가, 날 위하여 주 돌아가셨나~.”라는 찬송을 반복해서 부르는 가운데 갑자기 그녀는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복음의 은혜를 깨달은 것입니다.

예수님이 정말 나를 위해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온 영혼과 마음으로 믿어진 것입니다. 그 순간 흘러내리던 눈물은 어두웠던 자신의 과거를 씻어내 버렸습니다. 그녀는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결심합니다. 그 찬송가 가사 중에 “몸 밖에 드릴 것 없어 이 몸 바칩니다.”라는 대목에서 그녀는 질문합니다. “주님, 저도 주님을 위해 일할 수 있나요?” 주님은 그녀 마음에 “내가 너에게 재능을 주지 않았느냐? 너는 시를 쓰고 노래를 만들 수 있지 않느냐?”라는 음성을 들려주십니다. “그래요, 주님. 제가 주님을 위해서 시를 짓고 노래를 만들겠어요.”

그 때부터 그녀는 무기력하던 삶에서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인생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찬송가에 보면 왼쪽 위에 작시자의 이름이 나와 있습니다. 그녀가 만든 찬송가 몇 개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 나를 위하여(144장). 언제 주님 다시 오실는지(163장). 예수로 나의 구주삼고(204장).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219장). 예수께로 가면(300장).인애하신 구세주여(337장). 나의 생명 되신 주(424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434장). 오 놀라운 구세주(446장). 기도하는 이 시간(480장). 나의 영원하신 기업(492장). 그 외 다수.

그녀는 95세가 될 때까지 8,000곡의 찬송시를 작사하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살아계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순간부터입니다. 그녀가 예수님을 만난 후, 육신의 눈은 그대로였지만, 영적인 눈이 열렸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놀라운 사실을 확인했고, 나를 위한 놀라운 사명을 주셨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녀의 찬송 중,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204장에는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주 안에 기쁨 누리므로 마음의 풍랑이 잔잔하니,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도다.” (3절)

앞이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낙심하지 말고, 주님을 바라보며 나아갑시다. 주 안에 사는 형제, 이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