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필자가 근무하는 자생한방병원 LA분원에서 PGA 선수들과 의료협약식을 진행했다. 한의학이 처음으로 PGA 선수들을 공식적으로 후원하는 자리인만큼 미국과 한국의 매스컴들이 한자리에 모려 열띤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의 대표적인 프로 골퍼인 최경주 선수를 필두로 호주 국적의 대니 리, 영국의 폴 케이시, 미국의 제이미 러브마커가 참여해 앞으로의 건강관리를 자생한방병원의 한의학적인 치료를 통해서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포을 했다.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는 자생한방병원의 의료진이 파견되어 경기내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게 되어서 앞으로 PGA 메이저 대회에 한의사가 의료진으로 선수를 직접 치료하는 모습이 ESPN과 같은 메인방송에 나올 일이 조만간 있을 것 같다.

골프에 있어서 가장 많이 부상이 발생하는 부위는 어깨, 무릎, 허리, 손목과 팔꿈치의 순이다. 최경주의 허리, 대니 리의 손목, 폴 케이시의 어깨, 제이미 러브마커의 허리, 타이거 우즈의 무릎 부상 등만 보아도 골퍼들의 부상이 오는 부위를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대니 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21살의 아주 유망한 골퍼이다. 하지만 작년 유럽리그를 뛰면서 손목의 부상이 심해졌고 결국은 텍사스에서 자생 플러튼 분원을 방문해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 대니 리의 손목 통증의 원인은 반복적인 스윙으로 인한 건초염이었다.

그는 이틀간의 동작침과 꾸준한 추나약물복용으로 부상에서 회복되어 유럽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2012년 PGA 출전권을 따내게 되었다. 그러나 연초부터 소니오픈에서 재발된 손목 통증으로 결국 페블비치 경기에선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파견되기도 했다.

폴 케이시는 침치료에 매우 긍정적이다. 폴 케이시가 한방치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매우 드라마틱하다. 폴은 오랫동안 골프 스윙시 발가락 관절의 통증으로 고생을 해 왔는데, 작년 한국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엄지발가락의 통증이 심해졌고, 이를 알게 된 최경주 프로의 도움으로 자생한방병원에서 관절침치료를 받고 나서 통증이 극적으로 감소되어, 결국 우승을 하게 되었다. 경기 후 우승소감에 대한 기사의 제목이 ‘침치료 받아서 우승을 했다’고 나올 정도로 폴은 한방치료에 매료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 어깨 탈구로 인한 부상으로 각종 경기에 불참을 하고 있지만 자생의 추나약물과 재활치료로 재기의 길을 다지고 있다.

23살의 제이미 러브마커는 캘리포니아 USC대학 출신으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아마추어 상금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PGA 유망주이다. 하지만 작년 허리디스크를 진단받고 수술을 한 후에, 수술후유증을 관리할 방법을 찾던 중, 매니지먼트 회사의 권유로 한방치료를 접하게 되어 지금도 자생 미국분원에서 동작침과 추나약물을 복용하면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PGA 선수 뿐 아니라 LPGA 신지애 선수도 작년 허리부상으로 한달간 자생한방병원에서 입원 집중치료를 받았고, 박세리, 박지은 등 LPGA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한방치료를 받았다. 국내 프로 골퍼 뿐 아니라 외국프로 골퍼들도 한방치료를 선호하는 이유가 무얼까? 필자가 프로 골퍼들을 치료하면서 항상 듣는 이야기는 첫번째, 효과가 좋다. 두번째, 치료 후 몸의 컨디션이 많이 향상이 된다는 점이다.

양방의 대표적인 통증 치료는 주사나 약물치료인데 이러한 치료는 일시적으로 통증이 제어가 되더라도 통증의 원인이 된 부상 부위를 약하게 만들어 쉽게 재발한다는 단점이 있고, 무엇보다도 4일동안 강한 정신력을 요하는 골프경기에서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한방치료는 침과 한약, 추나치료로 통증을 제어하면서도 체력보강 및 인체의 밸런스를 잡아준다는 장점이 있어서, 한번 치료의 효과를 맛본 프로 골퍼들은 계속해서 한방치료를 선호하게 된다. 한방치료는 단순히 골프부상을 치료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스윙시 근육의 긴장감과 골반의 틀어짐으로 인한 비거리의 감소와 부정확한 스윙 궤도를 개선하는 데에도 많은 효과가 있다. 실제로 자생한방병원에서 골프척추관절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치료 후 관절의 가동 범위가 증가되고 골반의 좌우불균형을 교정했더니 비거리가 증가되고 슬라이스나 훅이 많이 줄었다는 환자들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골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고 골프를 오랫동안 즐기는 예방적인 관리이다. 이는 프로 골퍼나 아마추어 골퍼 모두에게 공통된 관심사인 것 같다. 이에 몇가지 팁을 나열하자면, 첫번째, 시합 전에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 두번째, 카트를 자주 타기 보다는 필드를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자주 걸어야 한다. 세번째, 중간중간 반대방향으로도 스윙을 해서 골반의 좌우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 네번째, 홀컵에 있는 공을 꺼낼 때에는 허리를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굽혀서 꺼내어 허리로 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다섯번째, 경기가 끝난 후에는 항상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서 전신의 긴장된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어야 한다.

다들 아는 이야기지만, 타이거 우즈는 작년 무릎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져 성적이 많이 좋지 않았다. 최경주 프로와 경기 중에 만나서 건강에 대해서 깊이 있게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우즈는 이 세상의 모든 무릎에 관련된 치료는 다 받았지만, 통증이 줄지 않는다고 최경주 프로에게 털어 놓았고, 최 프로는 적극적으로 한방 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고 한다. 이때 우즈는 적극적으로 생각해 보겠다고는 했지만 아직까지 한방 치료를 받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금년 한국 한의학이 PGA에 진출을 시작으로, 조만간 타이거 우즈의 무릎을 치료하는 것도 시간 문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