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26일 최근 `코란 소각' 사태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사과를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미군 기지에서 발생한 코란 소각 사건과 관련, 지난 23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미국은 아프간 국민의 자유를 위해 엄청난 기여를 했다"면서 "이런 시점에서 사과를 하는 것은 미국 국민들로서는 지지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임무 수행과정에서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최근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시한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 등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샌토럼 전 의원도 이날 ABC방송과 NBC방송에 잇따라 출연, 오바마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대통령의 유약함을 보여준 실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미안하다'고 할 게 아니라 `잘못된 일이었다'고 시인했어야 했다"면서 "고의가 아닌 행동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미국 대통령이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CNN방송에 출연,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과거에 비슷한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옹호했다. 클린턴 장관은 "우리 대통령이 `이건 고의가 아니었다. 우리는 이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면서 "우리 정치가 가뜩이나 위험한 아프간의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