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탈북자 31명의 강제북송이 시작됐다고 북한인권단체인 ‘통일시대사람들’ 관계자가 17일(미국 시간) 밝혔다.

단체 관계자는 “탈북자가 북송되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는데, 특히 김정일 사망 100일 애도기간인 지금은 탈북자들의 3대를 멸족한다는 지시까지 내려진 상황”이라며 “북송 즉시 처형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알렸다.

현재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 31명은 지난 2월 8일과 13일 사이 중국 변방에서 총 3회에 걸쳐 체포됐으며, 15명은 18일에, 나머지 인원은 20일까지 전원 강제 북송될 예정이다.

단체 관계자는 “탈북자 가족들은 지금 식음을 전폐한 채 중국의 양심과 세계의 양심에 호소하고 있다. 체포된 한 소녀의 아버지는 딸을 구출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독약을 먹여서 죽여 달라고 애원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단체에 따르면, 강제 북송된 탈북자들의 대부분은 강제 수용소에 보내져 강제노역, 강제낙태, 폭행, 공개처형, 성폭행, 고문, 비위생, 생체실험 등 말할 수 없는 인권유린적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단체 관계자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생명 존중, 민주와 자유를 위한 세계인의 양심, 특히 중국의 양심에 호소한다”며 “수십 명의 가족까지 평생을 고통과 악몽과 죄책감으로 집어넣는 탈북자들의 아픔을 이제 멈추게 해달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탈북자를 체포한 후 국제사회 여론이 잠잠해 지기를 기다려 북송하는 관행을 10여년 간 되풀이하며 지금까지 수만명을 북송했다”며 “중국 정부는 이번에도 체포사실에 대하여 ‘확인해줄 수 없다’는 모호한 대답으로 협상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중국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을 멈추게 하기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100만명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이 서명운동에 참여하려면 웹사이트(http://www.change.org/petitions/stop-nk-refugee-execution?utm_medium=facebook&utm_source=share_petition&utm_term=friends_wall) 에 들어가 이름 이메일 등을 입력하고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