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 전당대회 의장으로 낙점받았다고 지역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비야라이고사 시장이 9월3일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3일 동안 개최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의사봉을 잡는다고 전했다. 미국 민주당은 9월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전당대회 의장에 멕시코계인 비야라이고사 시장을 임명하는 방안은 오바마 대통령 재선 캠프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지난 주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뿐 아니라 오바마 재선 캠프를 이끄는 짐 메시나가 전화를 걸어 전당대회 의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에게 민주당 전당대회 의장을 맡기는 것은 미국의 거대 인구 집단으로 성장한 라티노 표심 잡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5천만명으로 추산되는 라티노 미국인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오바마 대통령에게 몰표를 주는 등 오바마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 세력이지만 최근 경제 위기 탓에 지지율이 다소 하락했다.
오바마 재선 캠프는 공화당 후보와 격전이 예상되는 네바다주, 콜로라도주, 뉴멕시코주, 그리고 플로리다주에서는 라티노 표심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라티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선출직 공직자로 꼽힌다. 노동 운동가 출신인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로스앤젤레스 시의원,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장을 거쳐 2005년 로스앤젤레스 시장에 당선됐고 2009년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는 처음에는 힐러리 클린턴 경선 캠프에서 활동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자 정권인수위원회에서 일하는 등 오바마 측과도 가깝다.
한편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15, 16일 이틀 동안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남부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해 선거 기금 모금 행사를 여는 오바마 대통령을 직접 만나 전당대회 의장 직무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