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학생 집회를 인도하고 왔습니다. 버지니아대학교, 버지니아 공과대학, 리버티대학교 등 세 학교에서 연합으로 모였습니다. 각 지역에 있는 기독학생 모임과 교회가 연합해서 버지니아 침례회의 여전도회 수양관에서 모였습니다. 각 캠퍼스대로 또는 각 교회 별로 수양회를 가졌었지만 이번에는 학기 초에 맞춰서 다 함께 모인 것입니다.

남서 버지니아 지역에는 버지니아대학교, 버지니아공과대학교, 제임스메디슨대학교 등 3개의 주립대학을 비롯해서 여러 대학이 있습니다. 대학 평가에서 상위에 있는 학교들로서 한인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들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미국에서 성장기를 보낸 교민 자녀들이 많이 다니고 있지만 또 한편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과 고등학교 때부터 유학을 했던 한어권 학생들도 많은 지역입니다. 이번에는 한어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연합 수양회를 준비 했습니다. 유학생들이나 교민 자녀들이라고 해도 한어권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200명 가까이 등록할 정도로 한어권 학생들이 많은 지역입니다.

평소에 외부 집회를 거의 나가지 않고 교회를 비우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주최 측에서는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 집회를 부탁을 했습니다. 부탁을 받고는 오래 만에 청년 집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기도하고 묵상하고 생각하면서 보냈습니다. 대학생 연령, 20대 초의 대학원생 연령의 청중을 향해서 설교 하는 기회가 최근에 거의 없었기 때문에 메시지를 준비하는 데 적지 않게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20대 초의 청년들이 살아 가고, 섬기고, 일하고 활동할 앞으로의 60년을 바라 보았습니다. 지난간 60년을 바라 보았습니다. 지난 60년과는 많이 다른 세월이 펼쳐 질 것입니다. 지난 60년 동안에 활동하고 살았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특히 20대 초의 청년들로서 지금까지 그들이 살았던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한국인으로서의 문화를 기반으로 앞으로 60년 동안 그들은 2개 또는 3개나 심지어 4개의 서로 다른 문화권을 거치면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들의 신앙생활의 배경도 달라 질 것입니다.

이렇게 메시지를 준비하면서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첫날 설교를 시작하기 전에 확인하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조부모님들이 모두 기독교인인 경우, 조부모님이 신자가 아니어도 부모님들이 신자인 상태에서 태어난 모태신앙인들이 거의 3분의 2 정도였습니다. 본인이 모태 신앙인은 아니어도 부모님이 현재 기독교인인 경우까지 더하면 거의 대부분에 해당되었습니다. 부모님들이 아직도 신자가 아니거나 가족 들 중에 처음으로 예수를 믿은 학생들을 남겨 보니까 200명 가까이 모인 학생 들 중에서 단 7명 뿐이었습니다.

현재 교회에 다니는 20대 청년 세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이것입니다. 기독교 배경이 없는 가정에서 새롭게 예수를 믿은 경우가 거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청년 세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장년 세대에서도 정도 차는 있지만 동일한 문제가 있습니다. 기독교 배경이 없이 새로 전도를 받고 교회에 나오고 예수를 믿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는 경우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7명을 제외하면 거의 동일한 성격의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기 때문에 집회를 인도하기는 오히려 더 수월했습니다. 모태신앙 청년들에게 맞춰서 인도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비교인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전도적인 사건은 벌어질 수 없었습니다. 불신자를 대하기가 어색하고, 전도의 현장감을 잃어버리고, 구령의 열정이 식어가면서 교회가 세습 종교로 전락하는 위기가 느껴집니다.

/한빛지구촌교회 담임 장세규 목사